자작모음
초라한 사내의 뒷모습
백대현
2015. 7. 31. 16:05
초라한 사내의 뒷모습
客氣는 아냐
폼 재는 건 더욱 아냐
가아끔,
나같은 약한 사내는
연기처럼 사라져서
뭇사람에게
나의 존재를 確認하고픈
예닐곱 꼬마의 심정이
되고플 때가 있어
家族도
親友도
그보다 더 가까운 사람에게도
아니, 나 자신에게 조차도
그 目的地를 알리지 않고
꼭꼭 숨어서
없는 거울에 얼굴을 대고
쓰디 쓴 미소도 지어보고
보름달 같은 눈물도 흘려보고
그러다 山이 보이면
얼른 뛰어가
목이 터질 만큼 큰소리로
뭔가 渴求하는
너는 그런
초라한 사내의 뒷모습을
본다면
이해할 수 있니?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