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소리> 첫 번째 메시지
요즘 시나 소설보다 짧은 글을 남기는 일이 잦아졌다. 문학 작품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골몰하기보다는, 지금처럼 그날 떠오른 단상을 간단한 글로 남기는 일이 습관이 된 듯하다.
문학 작품은 대개 독자들의 평가 대상이 된다. 작품의 수준이 높다거나 낮다거나, 표현이 뛰어나다거나 부족하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상의 짧은 생각을 적은 글은 조금 다르다. 표현이 매끄럽지 않아도, 문법이 어긋나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완성된 작품이라기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한 진행 과정으로 내 마음의 소리를 남긴 흔적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글쓰기가 결코 가볍고 쉬운 일이라는 말이 아니다. 방향이 약간 다르지만, 글쓰기와 긴밀히 연결된 독서를 두고 영국 경험론 철학자 존 로크(John Locke)는, “잡다한 독서보다 사색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많이 읽는 것보다 스스로 깊이 생각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옛말에도, ‘배움이란 익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때 사리에 밝아진다’라는 말이 있다. 즉 아무리 훌륭한 시나 소설을 읽는다 해도 그 내용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오래 남기 어렵다. 오히려 수준이 조금 낮은 작품을 읽더라도 그 안의 의미를 곱씹고 스스로 생각으로 소화한다면 진짜 배움이 된다는 말로 돌려서 말할 수 있다.
두 가지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글도 대충 읽는 건 의미가 없고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하루에도 엄청난 글이 SNS에 올라온다. 짧은 문장 하나, 단상 몇 줄이 여기저기 떠다닌다. 우리는 그 글의 길이만큼이나 스치듯 읽는다. 그 글을 올린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메시지를 담아 그 글을 남겼을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 잠시 발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차 한 잔을 마시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지금 커피 한 잔을 들고 있는 시간만이라도 구독률과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제작한 가짜에 내 영혼을 맡기지 말고, 시공간을 달리한 미지의 사람이 남긴 짧은 글을 만나기 기대한다. 어쩌면 그 속에서 우리는 그 사람의 생각뿐 아니라, 아직 말로 꺼내지 못했던 자기 생각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글은 시나 소설로 남기든, 짧은 단상을 메모처럼 남기든 그 글을 쓰는 행위는 참으로 위대한 일이다. 인간에게 글이 없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 있듯, 하루에 셀 수 없이 많은 글이 올라온다는 것은 그만큼 글이 인간에게 필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글을 읽고 쓴다고 인생이 단번에 바뀌진 않는다. 그 횟수와 사유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나와 내 가족, 다음 세대는 때가 되면 분명히 변한다. 그러니 서로의 글을 깊이 있게 나눠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글을 통한 사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소리> 선생님들이 SNS에 올리는 글을 보면서,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배우는 자가 되고 있다. 이것이 <마음의 소리> 첫 시간에 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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