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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현의커피한잔50

백대현, 빙빙 도는 오목눈이 빙빙 도는 오목눈이 산이마에 뭉게구름 걸쳐 있고 빙빙 도는 오목눈이 돌다 지쳐 낡은 소파에 앉아 맘을 박박 긁고 있어 눈망울에 걸린 구슬 소매 끝으로 훔치고 곧 눈감을 거 알면서 뭔 아쉬움이 있다고 곧 끝인 거 알면서 뭘 더 가지려고 남풍이 엄지척하니 봄 햇살 비춰 반짝하네 얼굴이 반짝거리네 2024. 1. 25.
황소바람이 변했다!! 황소바람이 변했다!! 며칠 전, 글쓰기 프로그램 쫑파티에 초대받았다. 작가의 길에 들어선, 앞으로 들어서게 될 이들에게 많은 사람들의 삶에 힘이 되고 변화를 주는 좋은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돌아오는 길, 그들이 글쓰기를 통해서 남이 아닌 자신이, 삶의 긍정적 변화가 생겼다는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창 틈으로 스며드는 황소바람은 내 마음속에서 하늬바람으로 변했다. 2023. 12. 21.
백대현, 이젠, 헷갈린다!! 이젠, 헷갈린다!! ‘책은 내가 선택해서 읽는 게 아니다. 책이 나를 선택해서 읽게 하는 것이다.’ 『오래된 기억이 말을 걸었다』 325p 칼 필레머 지음,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도 내가 선택해서 읽는 게 아니다. 말씀 시간에 잠깐 언급되었는데 책이 나를 불러 읽게 하고 있다. 평소 후배들에게 자주 했던 말과 책 제목이다. 이젠, 내가 한 말인지, 어디서 듣거나 읽어서 무의식중에 있던 게 나타난 건지 헷갈린다. 2023. 12. 4.
백대현,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후대가 내 이름을 어떻게 기억할지 중요한 의미가 담긴 성어(成語)다. 일부 사람들은, ‘유명인도 아닌데 이름을 남기면 뭐 하나?’ 반문한다. 이름을 남기려는 것은, 타인에게 내가 성공했다는 것을 뽐내는 행위가 아니다. 단 한 번뿐인 인생,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다. 출발을 알리는 일곱 명의 작가들과 함께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2023. 9. 21.
백대현, 바꾸기로 했다!! 바꾸기로 했다!! 무려 6시간 동안,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 수강생 입장에서 강의를 들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지만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기도 하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돌아오는 길,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도 이리 힘든데.’란 생각이 문득 들면서 아이들 수업 분위기를 확 바꿨다. 글 쓰는 시간이니 쓰는 시간 외에는 기존 학교 분위기와 다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3. 9. 20.
백대현, 달려왔다!! 달려왔다!! ‘글쓰기’에 각자 다른 기대와 목표를 갖고 20회 동안 달려왔다. 마지막 주제인,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를 돌아가면서 낭독했다. 듣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내 이미지를 손수 그려 액자에 넣어 준 분, 금전수로 마음을 표현한 분 등 함께 공부했던 천사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2023. 9. 15.
백대현, 인간의 마음은 바다다 인간의 마음은 바다다 인간의 마음은 바다다 인간의 삶은 파도다 바다가 마파람에 기지개 켜고 폭풍에 방죽을 넘듯 인간의 삶도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의 되풀이다 파도가, 바람 속도와 강도에 따라 얼굴이 달라져도 바다이듯 너와 나도, 각기 다른 문제를 안고 있어도 인간이다 2023. 9. 11.
백대현, 감출 수 없었다!! 감출 수 없었다!! 수강생들과 ‘그동안 글을 써보니 어떠세요? 글을 쓰는 동안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란 두 가지 물음을 놓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H수강생이, ‘10년 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주제로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었던 일을 과감히 도전해서 열매를 맺었다고 했다. 여기서 일일이 거론할 수 없지만 그들의 변화를 듣는 내내 강사로서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느 철학자가, “생각은 행동으로, 행동은 습관으로,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들 모두, 글쓰기가 일상이 되어 인생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2023. 9. 7.
백대현, 북쪽으로 달아났다!! 북쪽으로 달아났다!! 차 문을 여는 순간, 태풍 카눈이 우산을 낚아채서 겉옷과 구두가 젖었다. 문단(단락)을 공부하는 중요한 날인데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그러잖아도 2주간 휴강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출발을 망설이게 할까 염려했는데 아예 카눈이 그들의 걸음을 막을 것 같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글쓰기를 사랑하는 그들의 열정에 오히려 카눈은 북쪽으로 달아났다. 2023.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