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십 일, 글쟁이가 되는 시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습관을 만드는 마법의 기간은 삼십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한 달의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그러나 나는,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꿀 만큼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글쓰기에 관심을 품고 살아간다. 마음속에는 이미 수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고, 언젠가는 그것을 꺼내어 세상과 나누고 싶어 한다. 어쩌면 그들 중에는 훗날 많은 사람에게 공명을 줄 글도 쓸 것이다. 그러나 막상 펜을 들면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멈춰서는 경우가 많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나는 글쓰기에 소질이 없는 것 같다.”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글쓰기 재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에픽테토스 말처럼,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나에 관한 글’을 써보는 것이다. 잘 쓰려 애쓸 필요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문장을 만들 필요도 없다. 그저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기 마음의 소리를 써 내려가면 된다.
이 과정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서서히 깨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문장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막혀 있던 생각이 물 흐르듯 이어지기 시작한다. 소질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깨어나지 않았을 뿐이다.
반대로, 단 하루라도 펜을 내려놓게 되면 그 공백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멈춘 하루는 단순한 하루가 아니라, 그만큼의 거리만큼 글과 멀어지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 번 끊긴 흐름은 다시 이어 붙이기까지 더 큰 결심이 요구된다. 글쓰기가 힘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에픽테토스의 말은 단순한 습관 형성의 조언이 아니다. 마음속 씨앗이 생각으로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이 반복되어 삶의 일부가 되기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 그것이 바로 삼십 일이라는 뜻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메시지는 분명하다. 재능을 의심하기 전에, 먼저 한 달을 견뎌보라는 것. 그 시간 끝에서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인지 만나게 될 것이다.
매년 <마음의 소리> 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이미 그 시간을 이겨냈다. 특히 이들 중 결과물을 내고, 글쓰기 동아리에 가입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으면 프로의 자격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협회 가입을 조심스럽게 권한다. 물론 책을 냈다고, 단체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서 글이 저절로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다. 지금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바꾼다는 사실이다. 삶과 글쓰기를 분리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자기만의 다짐, 그 다짐이 진짜 글쟁이로 가는 길이다. 이번에는 몇 사람이 이 다짐을 실천하게 될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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