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5년 10월 21일 받은 편지] 중에서
존경하는 B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벌써 초록잎의 끝자락을 붙잡은 채 코끝이 찡하게 시린 계절이 되었네요.
오늘 드디어 저의 첫 단독 출판물이 세상에 나온 날이에요.
더없이 감개무량한 하루이고,
유난히 따사로운 햇살마저 저를 축복하듯 저희 집을 방문한 것 같아요.
오늘을 저의 생일과도 같은 기념일로 지정해야겠어요. 큭큭..
_중략
10년 전,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던 평범한 날 중의 하루였어요.
그날도 무심코 의식의 흐름대로 도서관 홈페이지를 열었고,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마음의 소리’라는 제목의 글쓰기 수강 모집 페이지였어요.
‘글쓰기 수업인데 왜 주제가 마음의 소리일까? 뭐지? 뭘까?’
제 상식으로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어요.
수업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내 나이 마흔이 넘은 시점에서 이렇게 진실하게
제 자신을 들여다본 게 처음이라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마치 다시 태어난 듯한 기분이 밀려왔어요.
‘뭐지 이 신비스러운 감정은?’ 하며 나를 글로 표현하는 일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내 삶에도
이야깃거리가 참 꽤 많다는 것을요.
_이하 생략
(이 글은 과제물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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