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라는 조용한 기적
SNS가 세상을 점령하면서부터 글쓰기는 점점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글을 썼다. 그러나 지금은 맞춤법을 무시한 몇 줄의 짧은 문장이나 이모티콘, 사진 한 장이 마음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긴 호흡으로 생각을 풀어내는 글쓰기는 어느새 사람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글쓰기 강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기관에서 시행하는 강좌는 수강료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이거나 실용적인 강좌보다 참가율이 낮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나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이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초를 다투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시 멈춰 앉아 글을 쓴다는 일은 쉬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야 할 많은 일을 뒤로 미루고 조용히 앉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어쩌면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바쁜 일상에서도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소중하고 또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를 찾고 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 글쓰기만큼 좋은 방법도 드물다. 글을 쓰다 보면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던 생각들이 더디지만 또렷한 모습을 드러내고, 마음속에 숨어 있던 감정들도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오면서 묘한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고 가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시곗바늘을 멈출 필요가 있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걸음을 멈추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다. 글쓰기는 바로 그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꺼내 기록하는 가장 조용하면서도 진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2026년 시흥아카데미 제17기 정규 과정 <마음의 소리> 개강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글쓰기의 참된 의미를 아는 많은 분이 참여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 시간이 타인에게도 선한 영향으로 이어져 우리 삶을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_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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