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다시 부르는 이름들
어제는 특별한 하루였다. <마음의 소리 > 작년 하반기 기본 과정을 마친 분들과 올해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심화 과정에 합류한 분들을 상대로 출판계약을 했다. 아직 마지막 회차가 남아 있지만, 내 일정상 시간을 앞당겨 일주일 먼저 진행했다. 그러나 모든 순서와 절차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사인하기 전, “왜 책을 내기로 결심하셨나요?”라고 물었다. 각자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약간 달랐다. 계약서 사본을 돌아가며 읽게 하고, 질문과 답을 한 뒤, 공저 대표자와 총무도 정했다. 대표에게 직접 계약서 작성을 하게 하고 마무리했다.
계약서를 가방에 넣으며 생각했다. ‘이번에는 어떤 책이 나올까?’ 이제 시작인데 벌써 흥분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이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멋진 책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늘은 또 다른 기쁨이 있었다. 작년에 책을 출간했던 두 명이 입회 원서를 들고 찾아왔다. 오랜만에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결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편안하고 즐겁다. 그들의 눈빛과 마음 자세는 더 단단해져 있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지금보다 나은 글을 쓰고,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어제와 오늘, 몸은 피로했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풍성했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 한 걸음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한편으로는 함께 했었으면 좋았을 몇 사람이 떠올랐다. 그들을 생각하니 꽃이 피어나는 봄인데도 마음 한쪽이 늦가을에 닿는 듯했다. 그 기분이 싫어서 얼른 옆에 있던 핸드폰을 잡았다. 새롭게 함께할 스물네 명의 이름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이름을 입력할 때마다, 아직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그 순간, 내 마음이 “다시 봄맞이할 준비 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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