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개의 이름과 하나의 책
인간이 책을 내는 이유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자기 생각을 남기고 싶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삶의 흔적을 기록하고 싶어서 펜을 든다. 이유가 무엇이든, 책을 낸다는 행위는 인간 안에 깊이 자리한 본능이자 욕구에 가깝다. 자기를 표현하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건네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충분히 존중과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최근 공저 출간이 하나의 흐름처럼 자리 잡고 있다. 한 권의 책을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가는 방식은, 각자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결을 이루는 특별한 경험을 만든다. 서로 다른 삶의 조각들이 한데 엮이며, 혼자서는 만들어 낼 수 없던 더 깊고 넓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2026년 4월 초, M 도서관에서 진행된 <마음의 소리> 수업이 마무리되었다. 그 시간 속에서 일곱 명이 여정에 함께하기로 했다. 오늘 최종 원고를 확인하기 위해 그들의 글을 하나하나 프린트했다. 초고는 이미 두세 번씩 읽었지만, 네 번의 고쳐쓰기를 거친 이 원고는 아직 읽지 않았다. 그 안에는 각자가 지나온 시간과 고민, 그리고 용기가 담겨 있을 것이다. 묶여 있는 원고 뭉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묘한 설렘과 흥분이 동시에 올라온다.
책을 낸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다. 그 이름 아래 담긴 문장들은 더는 개인의 내면에 머물지 않고, 누군가의 눈과 마음에 닿는다. 글에는 생명이 담겨 있고 그 생명은 다른 사람의 영혼에 스며든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질문이 되기도 한다. 그 책임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매번 이 길을 권한다. 책을 내는 경험이 한 사람의 삶에 가져오는 변화는 생각보다 깊고 오래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의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하게 된다. 현재 70여 개의 책 제목이 후보로 올라와 있고, 몇 차례의 과정을 거쳐 최종 제목이 나온다. 그리고 2026년 6월, 세상과 만날 예정이다. 그날, 이들의 이름과 문장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다가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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