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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교육

백대현,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받는 선물

by 백대현 2026. 5. 14.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받는 선물

 
 
니체는, 미래는 알 수 없으므로 불안해하기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피쿠로스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공포가 현재의 행복을 가장 크게 훼손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지나친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소박한 기쁨을 누리라고 권했다.
 
동서양의 많은 철학자 또한 비슷한 말을 남겼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실제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지금뿐이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 단순한 메시지는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인지도 모른다.
 
스승의 날이 있는 이번 주, 현재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분주한 일상에서도 감사와 온기를 충분히 느끼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월요일에는 A 동아리 선생님들과 함께했다. 정성껏 준비한 식사와 커피를 대접받고, 예쁜 카드와 넥타이, 반바지 선물까지 받았다. 화요일에는 한창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B 동아리를 찾아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수요일에는 C 동아리에 들러 한 시간 정도 함께 앉아 있었고, 끝난 뒤 점심까지 대접받았다. 커피까지 사주시겠다던 마음은 다음 일정 때문에 끝내 받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목요일에도 마찬가지다. D 동아리 선생님들은 멋진 카드와 커피 쿠폰을 건네주었고, E 동아리에서는 꽃다발과 롤케이크를 받았다. 현재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B 동아리 몇 분은 꽃다발과 양말, 커피, 손글씨 카드까지 준비해 주었다. 마지막에는 몇몇 선생님들과 점심과 커피를 함께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는 이런 시간을 좋아한다. 수업에 쫓겨 일일이 충분한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했지만,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늘 몇 분과 커피 타임을 나누는데,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물론 이름은 다 밝히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그들을 포함해 세상 모든 사람을 작가로 만들고 싶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아직도 품고 살아간다. 그래선지 지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더욱 아낀다.
 
나는 그들에게 글 쓰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실제로 먼저 시작한 몇몇은 성장해 자신의 자리에서 작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미약해 보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사람도 있었고, 충분한 재능이 있었음에도 잠시 멈춰 선 사람도 있었다. 현실적인 사정 때문에 중간에 내려놓은 사람도 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끝까지 써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써지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사람을 글 앞으로 데려간다. 작가의 길 역시 마찬가지다. 누가 끝까지 남고, 누가 사라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살다 보니 우연처럼 그 길 위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잘 쓰느냐 못 쓰느냐가 아니다. 글 쓰는 고통을 어디까지 견디며 걸어가느냐다. 그렇게 시간을 통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자리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끝까지 가는 것도, 중간에 멈추는 것도 사실은 온전히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이 힘들어하거나 걸음을 멈출 때면 나 역시 같은 감정을 겪는다. 반대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 어느 날 훌쩍 성장해 앞서 나갈 때면, 잘못 판단한 내 오만함을 돌아보게 된다. 이런 흐름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내 맘대로 되지 않은 일을 앞에 두고, 언제까지 이런 삶을 이어가게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다. 이번 한주 수많은 감사와 선물을 받으면서도 사양하지 않고 기쁘게 받아들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받는 선물은 받고 또 받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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