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과 시작이 맞닿은 날
<마음의 소리>를 개강하면서 단 한 번도 걱정해 본 적이 없었다. 늘 기대와 설렘이 먼저였다. 그러나 2026년 1월 시작한 M도서관 강좌는 조금 달랐다. 기본과정을 거친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함께 구성되면서,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번 과정이 오늘 마무리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한 과정이 끝나면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이 꼭 남는다.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유난히 마음이 간다. 특히 글을 쓰겠다고 나서는 사람에게는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인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결심을 하고 온 사람을 단 한 명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다.
마지막 날, 익숙한 얼굴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끝까지 이 과정을 견뎌낸 멋진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진심이 담긴 축하와 격려를 건넸다. 또 이들 중에, 이제 막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세상에 내놓으려고 준비하는 일곱 명에게도 잘 해보자고 인사했다. 힘든 과정을 이겨낸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선물로 책을 한 권씩 나눠주고, 나 역시 책과 우산을 선물로 받았다.
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다과를 나누며 문득, 함께 하지 못한 이들이 떠올랐다. 짧은 회차라 충분한 메시지를 전하지 못한 채 각자의 길로 돌아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일이면 또 다른 인연을 만난다. 이번에는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마음의 소리>는 처음과 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처음부터 함께한 사람들의 완주율이 높은 이유다. 반면 중간에 합류하거나 빠지게 되면 흐름이 끊기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중도에 멈추는 경우도 많아진다.
오늘은 끝과 시작이 맞닿아 있는 날이다.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날이다. 그러나 마무리 시간에 들은 소감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좋아졌다. 특히 ‘만족도 101%’라는 말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 한마디에 아쉬움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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