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를 살리는 글쓰기
글쓰기 프로그램 <마음의 소리>는 기본 8회, 심화 12회, 정규 20회 세 가지 과정으로 운영된다. 횟수는 다르지만, 수업의 시작은 언제나 하나의 질문으로 출발한다.
“사십 대 중반의 여성이 수면제 스무 알을 먹었다. 왜 먹었을까?”
이 질문이 던져지면, 수강생들은 누군가는 절망을, 또 누군가는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어떤 이는 경제적 문제나 건강 문제 등 각자의 경험과 감정, 상상력을 꺼내어 다양한 답을 내놓는다.
이 질문은 ‘정답’을 찾지 않는다. 각자의 마음속 이야기가 밖으로 나오는 순간, 글쓰기의 의미를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이 질문에는 또 하나의 목적이 있다. 짧은 글 하나가 한 사람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전하기 위함이다.
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식에게 쏟아부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자식은 자기 맘 같지 않았다. 다툼이 있고 난 후, 실망과 상실감 때문에 죽음을 생각했다. 실행에 옮기는 절박한 순간 한 편의 글을 읽게 된다.
그녀를 살린 건 놀랍게도 그 글이었다. “다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혼미해진 정신으로 응급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 선택은 그녀를 새로운 삶으로 이끌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좋은 글은 특별한 사람만이 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문 작가가 아니어도, 내 마음이 담긴 문장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같은 질문으로 문을 열었다. 세 명의 수강생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를 말했다. 각자의 답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같은 질문에도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마찬가지다. 각자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든, 나만의 표현으로 써 내려간 나의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 생명까지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소리>는 그런 의미를 아는 사람을 찾는다. 그런 사람에게만 이 강좌의 이름이 보인다. 그들과 함께 또 하나의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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