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에 지름길은 없다
<마음의 소리> 수업 중에,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묻는 사람이 있다. 특별한 비법이나 단숨에 실력이 느는 지름길을 기대하는 눈치다. 결론부터 말하면, 글쓰기는 단번에 실력이 느는 영역이 아니다. 가장 단순하고 평범한 원칙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글은 마음이 준비되지 않으면 써지지 않는다.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해서 글이 저절로 써지지 않는다. 마음이 분주하거나 생각이 어지러울 때는 억지로 글을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런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면 아예 펜을 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설령 썼다 해도 그 글은 생명력을 갖기 어렵다. 읽는 사람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비법은 간단하다. 쓰기가 몸에 배기 전에는 약간의 강압과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꼭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성껏 요리하는 엄마의 마음처럼 글의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다. 주제와 관련된 경험을 떠올리고, 필요한 자료를 찾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차곡차곡 모아 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준비되었다면 일단 써야 한다.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자판을 두드리면 된다. 그렇게 쓴 글을 잠시 내려놓았다가 다시 읽어 보는 과정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어색한 표현도 보이고 고쳐야 할 문장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당연하다. 좋은 글은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읽고, 고치는 과정에는 자연스럽게 사전을 찾게 되고, 더 정확한 표현을 검색하게 된다. 적절한 단어가 자리를 찾고, 어울리는 표현이 문장을 빛내기 시작한다. 최고의 요리를 뽐내는 엄마도 처음부터 음식을 잘했던 것이 아니다. 신선한 재료와 양념을 놓고 오랜 시간 비율을 찾아가며 노력했기 때문에 이젠 눈을 감고도 양념을 적당하게 넣는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담긴 음식이 식탁에 차려지듯 좋은 글이 나오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즉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주 쓰는 것밖에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써 보고, 읽어 보고, 고쳐 보는 과정이 쌓여야 한다. 글의 형식이나 구조, 품사의 역할, 문장 성분 등은 자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거듭 강조하건대 글은 많이 배웠다고, 아는 게 많다고, 말을 잘한다고 써지는 영역이 아니다. 또 욕심만으로도 써지지 않는다. 좀 전에 말한 대로 꾸준히 쓰겠다는 마음 자세가 일 순위다. 글감을 찾고, 생각하고, 쓰고, 고치고, 다시 쓰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그것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습관이 된 글쓰기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삶의 일부가 된다. 엄마의 요리 솜씨를 기억하면 된다.
그때가 되면 어떤 주제를 만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글은 어려운 과제가 아니라 자기 생각과 삶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남들이 놀랄만한 주제로 거창하게 시작할 것이 아니라, 나와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이야기로 시작하면 된다. 글은 재능보다 습관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지름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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