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쟁이의 길로 가고 싶다면
<마음의 소리>는 글쓰기에 관심은 있지만 글이 잘 써지지 않거나,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글쓰기 프로그램이다. 반면 어느 정도 글쓰기 수준에 도달한 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하거나 주제가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수년간 수료생들의 과제를 분석한 결과와 성장 속도에서 드러난다.
전자의 사람들은 겸손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후자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과 도달하고 싶은 수준이 분명하므로 외부의 조언이나 지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글쟁이로서의 마음가짐에 관한 이야기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지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자기 세계를 구축한 프로 작가의 영역이다. 아직 자기 작품 세계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모두 아마추어다. 아마추어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을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기초 훈련을 견뎌야 한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 앞에서 좌절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작 단계에서는 쓰고 싶은 글보다 ‘지금 내가 확실히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그렇게 쓰는 행위 자체가 반복되어야 글쓰기가 일상이 되고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사람들은 글을 꾸준히 쓰지 못하는 이유를 재능 부족이나 노력 부족으로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글쓰기 과정에 숨어 있는 심리적·방법적 장벽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
우리는 글이 써지지 않을 때, ‘나는 재능이 없다.’라고 자책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진짜 원인은 재능의 부족이 아니라 ‘잘 써야 한다.’라는 완벽주의에 있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지만, 그것을 문장으로 옮기는 순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멈춰버리는 것이다.
철학자 니체는 위대한 작품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사유와 오랜 습작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고 말했다. 그 말의 의미는, 우리가 명작이라 부르는 작가의 작품은 초고를 오랜 시간 여러 번 수정 끝에 완성된 결과물이고, 내적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에 그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 의지가 약해서 꾸준히 못 쓴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의지만으로 지속되는 영역이 아니다. 왜 글을 쓰고 싶은지, 글을 통해 자기 삶에서 무엇을 발견하려는 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과 동기가 없으면 오래 쓰기 어렵다. 심심해서,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남들이 쓰니까 혹은 남는 시간에 가볍게 시작하기 좋으니까, 쓰기를 중간에 멈추는 이유도 대부분 여기에 있다.
글쓰기는 ‘시간이 날 때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늘 분주한 삶을 산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는 쓰지 못한다. 글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책상 앞에 앉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글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능과 노력에 관한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글이 써지지 않는 날에도 자신을 탓하기보다 “내 안의 글감이 익어가는 시간”이라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답답해서 한 줄도 쓰지 못하는 시간조차 넓게 보면 글쓰기의 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소리> 수강생의 진짜 성패는 수업이 끝난 뒤에 나타난다. 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꾸준히 써 내려가는 사람과,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사람으로 갈린다.
사실 글쟁이의 길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우리도 모른다. 어쩌면 하늘만이 그 길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인간은 스스로 계획하며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길로 이끄는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쓰려면 자기 안의 ‘마음의 소리’를 솔직하게 꺼내기부터 훈련해야 한다.
오늘, 존경하는 선배님을 모시고 이 과정을 이겨낸 후배들과 귀한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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