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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교육

백대현, 보이지 않는 마음을 따라 쓰다

by 백대현 2026. 4. 7.

보이지 않는 마음을 따라 쓰다

 

 

마음은 인간의 본질이자 생명의 근원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모든 순간에 작동한다. 사고와 성격, 감정과 의지를 아우르는 내면의 중심이다. 우리는 마음으로 지각하고 사유하며 추론하고 판단하면서 스스로 다스린다. 감정과 욕구가 머무는 영적 공간이기도 하다. 마음은 이런 다양한 이유로 사전적 정의를 넘어 철학과 문학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웨인 다이어(Wayne W. Dyer)의 정의에 공감한다. 그는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어떤 근원적 에너지를 ‘영(Spirit)’이라 불렀다. 그에게 영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본질이며, 존재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자양분이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멀게 느껴지지만, 어쩌면 그 에너지는 언제나 우리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가 어떤 선택 앞에서 흔들릴 때 나로 돌아오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요한 통찰을 남겼다. 인간이 겪는 대부분 문제는 외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말은 보통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우리는 삶의 고통과 갈등의 원인을 대개 바깥에서 찾는다. 그렇기에 문제를 온전히 나의 몫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낯설고도 부담스럽다.

 

우리는 내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착각에 가깝다. 자기 마음을 정확히 안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고, 그 이유를 덮어둔 채 익숙한 방식으로만 자신을 해석하려 한다. 그 결과 외면한 마음은 점점 더 깊이 숨어들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형태만 바뀐 채 반복된다.

 

이 반복을 끊어내는 한 가지 방법이 바로 글쓰기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나를 만나는 일이다. 프로이트(Freud)의 관점에서 보면, 무의식 안에 잠재된 문제를 만나려면 펜을 들어야 그 무의식의 문을 열 수 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모두 내 마음에서 나온다. 그렇게 나오는 대로 쓴 글을 따라가다 보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그때 감정의 결이 드러나고, 모호했던 원인도 점차 선명해진다.

 

어느 날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미루지 말고, 곧바로 펜을 들어야 한다.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는 사람들은 이 과정을 여러 번 경험한 이들이다. 그렇게 쓰기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알지 못했던 글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모든 시작은 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소리를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해하고 깨달은 내용, 즉 내 의식으로는 알지 못했던 내용이 나오면 잘 기록해서 다음 세대에 전하면 된다.

 

우리보다 앞서 그 길을 걷는 이들이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통을 감수하며 펜을 놓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웨인 다이어가 말한 ‘영’ 역시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내 안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질문하다 보면 우리의 글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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