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넘어 세계로 가는 글쓰기
글쓰기는 자신을 넘어 세계와 연결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 쓰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기본적인 행위다.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할 땐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적 요소 세 가지가 있다.
하나, 글쓰기는 나의 내면을 향해 들어가는 과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보다 타인을 앞세워 살아간다. 바쁜 일상과 외부 기준 때문에 내가 누구이고 왜 중요한지 묻는 시간을 자주 놓친다. 글쓰기는 이러한 나를 마주하게 한다. 글은 쓰는 순간, 다른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 시간만큼은 나에게 집중한다. 내가 무엇을 느끼고, 두려워하고 원하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기 이해로 이어진다. 이는 마음을 바르게 세우고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거경궁리(居敬窮理)와 맞닿아 있다. 글쓰기는 내면을 정돈하고 삶의 본질을 탐색하는 수양의 길이다.
둘, 글쓰기는 건강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자기표현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글쓰기는 낮은 감정 지수를 가진 사람은 절대 접근할 수 없다. 그러나 생각을 억누르기보다 적절하게 드러낼 때, 우리는 비로소 균형과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 글은 그 표현의 정제된 형태다. 말로는 쉽게 흘러가 버리는 생각도 글로 옮기면 명확해지고, 복잡한 감정은 원인을 찾아 정리된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의식과 감정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다.
셋, 글쓰기는 세계와 소통하고 관계 맺는 방식이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타인과 사회, 그리고 더 넓은 세계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 소통 없이 단절된 상태로 머문다면, 우리는 자기 생각에 갇히기 쉽다. 오만이나 독선, 편견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공동체에서 소외되거나 고립된다. 글쓰기는 내 생각을 세상에 건네고,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의 확장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서로의 글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가운데, 우리는 함께 성장한다.
글쓰기는 나를 이해하는 일에서 출발해 타인과 세계와 이어진다. 나를 알아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고, 더 나은 글도 쓸 수 있다. 자신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떤 장르가 맞는지조차 혼란스럽다. 글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대로 글을 계속 쓰다 보면, 글쓰기만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흐름이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때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고 내게 주어진 본분으로 알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하기 시작한다. <마음의 소리>의 본격적인 수업은 여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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