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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교육

백대현, 문인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

by 백대현 2026. 4. 16.

문인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

 

 

<마음의 소리> 강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매년 그랬듯, 두 번의 수업은 끝까지 전진할 사람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시간이다. 세 번째 시간은 마음의 문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강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낸다.

 

이 강좌는 처음부터 글 잘 쓰는 방법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기본을 다지고, 오랜 시간 글을 쓸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그래서 무엇보다 ‘나를 쓰는 것’을 강조한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감추고 싶었던 감정까지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글을 쓰게 한다. 머리로 만드는 글이 아니라 마음에서 올라오는 언어를 붙잡게 한다. 공개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이 과정이 진짜 문인(文人)의 길로 가는 첫걸음이다.

 

문인은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식에서 일반인과 몇 가지 결이 다르다. 그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마음 방향이다. 일반인이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이나 찰나의 감정까지 붙잡는다. 언어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 사물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의미까지 발견한다. 타인의 기쁨과 고통을 자기 일처럼 느끼는 공감의 깊이도 남다르다.

 

이러한 감각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시작은 자기 자신을 향한 깊은 성찰이다. 글쓰기는 결국 혼자 하는 작업이다. 이들은 외로움이 아닌 고독의 길에서 사유한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지 못하면 다시 묻는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내면은 조금씩 정제(精製)된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글의 시작이자 끝이 된다.

 

문인은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이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어야 한다. 타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내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과 욕망,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제3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타인과의 관계에 나서면 이해보단 상처를 남기기 쉽다. 좋은 글은 건강한 내면에서 나온다.

 

<마음의 소리> 초반에 자주 등장하는 시기와 질투, 외로움과 고독, 교만과 겸손의 의미도 그런 훈련의 목적을 담고 있다. 무작정 억누르지 말고, 그대로 드러내라고 한다. 사실 문인이 된다고 처음부터 고결한 언어를 쓰는 게 아니다. 인간의 불완전함까지도 끌어안는 일부터 해야 한다. 솔직한 글이 독자를 감동하게 하고 함께 진실로 다가가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작가가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종이 위에 현상하는 작업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문인은 언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세상과 연결된다. 문인이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끝까지 자신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마음에서 올라오는 가장 미세한 떨림도 놓치지 않고, 그것을 끝내 언어로 건져 올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마음의 소리> 세 번째 시간은 사적인 고백에서 출발했지만, 본격적인 글쓰기에 돌입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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