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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교육

백대현, 진짜 글쟁이가 되는 과정

by 백대현 2026. 7. 1.

진짜 글쟁이가 되는 과정

 

 

<마음의 소리>는 중반을 넘어가면 누구나 한 번쯤 장애물, 아니 늪을 만난다. 바로 ‘고쳐쓰기’다. 나 역시 그렇고, 함께 공부하는 분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과정이다.

 

어제와 오늘,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했다. 하나는 저자의 글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최소한의 윤문만 거쳐 최종 원고를 전문 교정·교열자에게 넘기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수강생들이 자신의 초고를 처음으로 고쳐쓰기한 원고를 보는 일이다.

 

출간 준비 중인, 원고를 무사히 보내고 나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수업의 원고 제출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을 보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 물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고쳐쓰기가 얼마나 힘들고 고된 노동인지 몸소 느끼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브랜던 로열의 『탄탄한 문장력』에는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인 고쳐쓰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내용은 <마음의 소리> 과정에서도 핵심으로 다루는 주제다. 반면 기본 과정에서는 한 가지를 가장 먼저 강조한다.

 

“글을 잘 쓰는 정답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우선 무엇이든 써 보라.”

 

좋은 글은 처음부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써 내려간 초고는 여러 단계를 거쳐 다듬어진다. 브랜던 로열은 이 과정을 두고 “글을 수정하는 일은 성가시고 피곤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고쳐쓰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쓴 글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다. 읽을 때마다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고, 문장을 고칠수록 또 다른 아쉬움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성 작가들은 책을 출간하거나 원고료를 받는다는 분명한 보상이 있기에 이러한 과정을 견뎌 낸다. 그러나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고쳐쓰기는 장애물이자 늪과도 같다. 아무리 애써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끝없는 수정에 지쳐 글쓰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브랜던 로열은 그런 사람들에게 고쳐쓰기를 아름다운 비유로 설명하며 용기를 전한다. 자신이 쓴 글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꽃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꽃을 덮고 있는 잡초라고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잡초를 하나씩 뽑아내다 보면 가려져 있던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잡초가 줄어들수록 꽃밭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즉 고쳐쓰기는 글을 망치는 과정이 아니라,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작업인 셈이다.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작가든 초보자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누구나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상의 많은 일이 고난과 인내를 통과한 뒤에야 빛을 보게 되고 열매를 맺게 되듯, 글쓰기 또한 수없이 쓰고 지우며 다듬는 시간을 견뎌야 자기 글을 얻게 된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 끝까지 고쳐 쓰는 사람이 좋은 글을 쓰고, 끝내 자기만의 글을 가진다. 진짜 글쟁이는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고쳐 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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