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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교육

백대현, 끝까지 쓰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

by 백대현 2026. 7. 13.

끝까지 쓰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

 

 

미국의 소설가 스티븐 킹은 그의 저서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면 매일 읽고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하루에 4시간에서 6시간씩 읽고 쓰지 못한다면 좋은 작가가 되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단언했다. 글쓰기는 영감이 찾아올 때만 하는 일이 아니라, 꾸준한 훈련과 성실한 습관 위에서 완성된다는 뜻이다.

 

그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매일 2,000단어를 쓰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그 분량을 채울 때까지 결코 펜을 내려놓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명성은 특별한 재능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하루도 거르지 않은 쓰기의 결과였다.

 

그가 남긴 또 하나의 조언은 더 현실적이다. 쓰기 싫은 날에도 계속 쓰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 나와도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형편없는 글을 쓰는 시간조차 좋은 글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며, 꾸준히 쓰는 사람만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나 역시 이 말을 신뢰한다. 그래서 글쓰기를 사랑하는 후배들에게도 늘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좋은 글은 처음부터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쓰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이다. 작가를 만드는 것은 재능보다 성실함이며, 성실함은 오늘도 단 한 줄을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잘 쓰는 방법을 찾는다. 표현력을 키우는 비법을 배우고, 문장력을 높이는 기술을 익히려 한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배워도 쓰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글은 머릿속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손끝에서 태어난다. 한 줄을 쓰고, 또 한 줄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생각은 깊어지고, 훌륭한 문장이 탄생한다. 나는, 글쓰기 수업에서 무조건 써라.’를 강조한다. 잘 쓰는 사람이 되기보다 끝까지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시작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진실과 마주하는 데 있다. 그렇게 매일 쓰는 사람은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미처 알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 자기 상처를 이해하게 되며,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성숙해진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며, 습관이고,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이번 <마음의 소리> 수업도 네 번의 고쳐쓰기 가운데 마지막 단계만 남겨두고 있다. 자신의 글을 자신의 수준에서 여러 번 고쳐 쓰는 일은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때로는 처음 쓸 때보다 고쳐 쓰는 시간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바로 이 과정이 쓰레기에 불과했던 내 글을 작품으로 바꾸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글은 늘 초고에 머물고 만다. 반대로 퇴고를 견뎌 낸 사람은 이전의 자신보다 한 단계 성장한 글 쓰는 사람이 된다.

 

나는 ‘무조건 써라.’ 다음으로 ‘공개하라.’​를 힘주어 말한다.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고, 공개하지 않으면 더 좋은 글을 쓰려는 책임감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읽히는 경험은 글을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스승이기 때문이다. 공개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다시 고쳐 쓰는 과정이 이어진다. 더 나은 글이란 화려한 표현을 사용하는 글이 아니라, 끝까지 고쳐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마지막 고쳐쓰기만큼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써 온 한 편 한 편의 글이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어디까지 데려갈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평범한 기록처럼 보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글이 자신의 삶을 증명하는 가장 소중한 글이 될 수 있다.

 

사실 한 권의 책은 특별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쓰고, 다시 고쳐 쓰고, 끝내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한 권의 책은 단지 저자의 삶만 담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같은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을 건네는 등불이 된다. 오늘, 먼저 이 모든 과정을 이겨낸 일곱 명의 글이,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만나 진짜 책이 되기 위한 단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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