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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교육

백대현, 나를 알아야 나의 길이 보인다

by 백대현 2026. 7. 17.

나를 알아야 나의 길이 보인다

-청소년 진로 교육에 필요한 독서와 글쓰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특강(주제: 작가)에 다녀왔다. <마음의 소리>보다 몇 년 앞서 시작한 수업이라 강의 내용은 처음과 끝이 몸에 배어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인간이 가장 행복할 때를 “인간이 인간다울 때, 내가 나다울 때,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자신의 본질을 구현할 때, 자기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펼칠 때”라고 말했다. 결국 행복은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실현할 때 찾아온다는 뜻이다.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오랫동안 종사하는 일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생계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어 적성과 다른 일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일찍 자기 적성을 발견하고, 그 능력을 키워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차피 평생 해야 할 일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것이 더 행복한 삶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수업 중간에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덧붙였다.

“진로는 어느 날 갑자기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매일 읽고, 쓰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조금씩 모습이 드러난다. 글쓰기는 단순히 작가가 되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는 과정이다. 그 질문을 오래 붙잡은 사람이 자신의 길을 찾는다. 예를 들어, 너희가 20년 뒤 작가로 살려면, 대학은 문과 계열이 유리할 것이고, 문과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고등학교가 정해지면 지금 어떤 과목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미래는 현재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란다.”

 

마지막에 아이들에게 한 가지 부탁했다.

“이번 방학에는 하루 10분이라도 좋다. 아직 혼란스러울 진로를 찾고 싶다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같은 책을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줄이라도 자기 생각을 적어 보아라. 그 한 줄 한 줄이 훗날 너희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미래는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단다.”

 

독서는 타인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일이고, 글쓰기는 자신의 삶을 통해 자신을 배우는 일이다. 책은 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 주고, 글은 내 안에 이미 있는 길을 발견하게 한다. 그래서 읽기와 쓰기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독서는 깊은 글쓰기로 이어지고, 좋은 글쓰기는 결국 자기 이해를 더욱 깊게 만든다.

 

교실을 나서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로 교육의 핵심은 특정 직업을 소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힘을 길러 주는 데 있다. 그리고 그 힘을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가 바로 독서와 글쓰기다.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어떤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길을 아는 사람은 남의 길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자기 삶을 가장 아름답게 완성하려는 사람은 끝까지 자신을 성찰하고 깨달은 내용을 써 내려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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