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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하늘의 것 땅의 것』

『하늘의 것 땅의 것』프롤로그(prologue)

by 백대현 2019. 1. 30.


『하늘의 것 땅의 것』프롤로그(prologue) 


우리나라는, 일백 삼십여 년 전 기독교가 전해지기 전까지 유교와 불교가 국민의 기본 정서와 사상의 중심에 있었다. 이는 유교와 불교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의와 그 지향점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홍익인간은 삼국유사의 단군 신화에서 유래한다. 또한 정의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이다. 건국이념은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 바탕에 깔려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교육에 관한 이념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김영돈의『살피자 홍익인간』을 보면, 홍익인간의 본래 뜻과 기본적 정의가 약간의 상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김영돈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일본식 해석이라고 했다. 그는 그 이유로 옥편을 증거로 삼았다. ‘널리’로 해석하는 ‘홍(弘)’과 ‘이롭게 한다’고 해석하는 ‘익(益)’의 한자 뜻은 없다고 했다. 즉 홍(弘)은 클 또는 크게 할로, 익(益)은 더할, 도울, 많을, 나갈, 넘침 등으로 널리나 이롭게 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김영돈은 홍익(弘益)의 올바른 뜻을 ‘크게 더하다 또는 돕다.’로 해석하고 홍익인간을 ‘크게 돕는 인간’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홍익인간의 일본식 표현이든 김영돈의 주장이든 우리가 생활하는 데 아무 지장도 없고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는 건 맞다. 다만 교육의 중요성과 참된 교육이 인간의 영혼을 제대로 성장시킨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과 눈에 보이는 육체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생물이다. 구약성경 창세기 2장 7~8절에 보면, 창조주께서 흙으로 몸을 만든 후 만들어진 코에 생기를 넣어서 움직이게 되었다고 했다. 창조주는 영육을 동반 성장시키기 위해 각기 섭취(攝取)할 것을 주셨다. 육체를 발달시키는 것은 오늘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이고 영혼을 성숙하게 하는 것은 창조주, 즉 하나님 말씀을 최우선으로 여러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다.
섭취란, 좋은 요소를 받아들임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말은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한 육체로 성장하고 옳은 말씀이 있어야 영혼도 바른길로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의 제목,『하늘의 것 땅의 것』에서 ‘것’은 사전적 정의대로 사물이나 일, 현상 등 추상적인 의미를 가리킨다. 다만 이 책에서는 범위를 좁혀 그 정의를 내려 보면, 하늘의 것은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고 땅의 것은 인간이 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세상에는 보이든 보이지 않던 ‘것’이 참 많다. ‘것’을 두고 인간 각자가 어떻게 판단해서 선택하고 결정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 각자가, 살아생전 동시대 혹은 후세에게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을 앞에 두고 인간의 정신적, 가치적인 삶을 위한 방법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떠났는지 아니면 부와 명예, 권력 등을 이루거나 갖기 위해 눈에 보이는 물질적, 수단적 삶을 위해 살았는지 이것은 하늘의 것과 땅의 것 중에 어느 것에 내 삶의 추를 두었는지를 말한다.
사실 인간으로 살면서 인간에게 예민하게 다가오는 권력, 명예, 재산 등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이다. 보통 사람들이 인간의 성공 기준과 가치를 거기에 두고 있으니 어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추구에 전력을 다할 수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인간으로서 땅의 것에 성공기준을 두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것 또는 무엇을 우선해야 땅의 것이 내 손 안에 쥐여지는지 아래 내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2집『세상과 하늘 사이』 서문에서도 짧게 언급했다시피, 인간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태어날 때 성별도 부모도 국가도 내가 선택한 것은 한 가지도 없다. 이것을 나란 사람이 현재까지 존재하게 된 과정을 예를 들어 보겠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크든 작든 살집에서 깨알 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생명이 잉태된다. 어머니 뱃속에서 10개월을 무사히 지내다가 때가 되면 큰소리로 한번 지르고 세상에 나온다. 이 과정을 포함하여 내가 울음을 터트린 병원이 속해 있는 지역이나 국가도 내가 선택한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육신적인 부모를 통해 나와 보니 대한민국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태어난 대한민국을 잠시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후진국 대열의 중심이었다. 중세나 근대의 역사를 차치하고 우리나라는 일제 점령기와 민족 간 전쟁으로 국토가 황폐화되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조차 부족한 시대를 겪으면서 위정자들은 의식주 해결을 위해 전심을 다했다. 동시대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현장에서 몸과 마음을 다해 경제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일을 했다. 그런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현재는 먹고 마시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는 거의 해결했다. 여기까지가 오늘 현재 내가 태어난 과정과 현재의 모습이다. 여기서 해결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즉 땅의 것 중 하위 단계를 말한다. 그러나 더 높은 땅의 것만을 삶의 최우선으로 삼다 보니 인간의 근본에 해당하는 사람됨, 즉 인성의 중요성을 놓친 결과 영과 혼의 메마름과 죽어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