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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도서

김종환 제7시조집, 『연가(蓮歌)』 序詩

by 백대현 2024. 12. 4.

[序詩]

달다

 

여보게 친구들 팔십년 밥먹어 보니

단것 쓴것 들어가면 다 살로 가더군

단것은 달달한 살로 쓴 것은 쓴 살로

 

세상에 단 말 쓴말 많이하고 듣고살지

전에야 쓴건 쓰다 가리고 살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여보게 친구들 말하고 살려네

 

쓰다고 찌푸린들 단맛으로 변하던가

쓴것도 달다 해주면 내가 단맛 나는 거지

구석구석 남아있을 내 찌푸린 인상들

남은날 환히 웃고 살아 들꽃처럼 피려네

 

김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