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잡문

그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by 백대현 2015. 7. 21.

그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병적(病的)일 정도로 싫어하고 피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의 몸조차 이기지 못할 만큼 술을 마시면서
비속어로 주정(酒酊)하는 자와
한탕주의에 빠져 도박을 일삼는 자의 마음 가짐과 눈빛이다.
어리고 예민한 시절에
머리에 세뇌(洗腦)된 결과라고 짐작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당신들이 싫다!” 라고
겉으로 표현해 본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핑계로 그들과의 만남을 주저하고
멀리 떨어져서 대할 뿐이다.

반면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 개인이 가진 능력을 겸손하게 행할지 알며
현재의 삶이 어떠하든 주위를 돌아 볼 줄 아는
그런 사려(思慮) 깊은 사람들과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대화를 통해 배움을 갖는 걸 좋아한다.

물론, 취향(趣向)대로 구분하여 대하는 것은
나만의 편견(偏見)일 수 있다.
다만 여태 살면서 전자의 사람들과의 만남은
영혼을 힘들고 메마르게 했다.

내 눈으로 보고 대하고 경험하면서
나 자신의 영적 능력 향상 없이는
그들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목적이 하나인 후자 성향(性向)의 사람들과 

지속적인 교제를 통해 사랑을 받고 배워서
아직도 해소(解消)한다는 핑계로

어두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그들에게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백대현.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만 두지 않을 것  (0) 2015.07.21
변화(變化)  (0) 2015.07.21
우린 알아야 할 것  (0) 2015.07.21
다 그런 것이다   (0) 2015.07.21
한 가지 더 욕심이 있다   (0) 201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