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친구야
친구야,
왜 벤치를 앞에 두고
앉지 않는 거니
다리 아플텐데 앉지 그러니...
친구야,
왜 머리를 숙이고 있니
넌 머리 숙일일 한거 없잖아
머리를 들어...
친구야,
벤치에 앉아... 그리고 머리를 들어...
청명한 하늘
상쾌한 바람
예쁜 색깔의 낙엽...
친구야,
너는 아니
저 모든 것이 네 것이란다
물론 오늘 있었던 너의 모든 일들도
다 네 것이고...
친구야,
내 것이라고 해서
모두 좋고 웃음만을 주는 건 아닐거야
내 것 중에도
나쁜 것도 슬프게 하는 것도 있는 것이야...
친구야,
너도 알고 있잖아...
겨우 한번 얻은 나의 생인데
좋고 나쁜 것이 어디 있겠어...
친구야,
벤치에 앉으면
잠시나마 다른 친구를 생각해봐
그 친구도 너와 같은 또래인데
모든 걸 자신이 안고서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웃고 있잖아...
친구야,
우리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함께 웃고 살자...
백대현.
'자작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0) | 2015.07.23 |
---|---|
단 하루라도 사랑했었다면 (0) | 2015.07.23 |
* 그대가 * (0) | 2015.07.23 |
40과 50사이 /백대현 (0) | 2015.07.22 |
뛰고 또 뛰면 (0) | 201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