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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

스무 해만에

by 백대현 2015. 8. 1.

스무 해만에

 

 

 

 

   무 해 만에

   동창 여자 애 소식을 들었어요.

   너무너무 기쁘고 흥분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쪽지를 띄우고 메일도 남겼어요.

 

   할 말이 얼마나 많던지

   매일매일 쪽지나 메일을 중단할 수

   없었어요.

 

   반복 속에 이젠,

   주름이 몇 개 그어 졌을 그 애의 얼굴이 보고 싶어져요.

   꾀꼬리와 친구하던 그 음성도 직접 듣고 싶어지고요.

 

   서로간의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

   자연스레 그 애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는데

   망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철없던 그 시절이라면

   벌써 새가 되어 그 애의 방위에서

   조약돌을 열 개나 던졌을 진데

 

   그래요 저는 무서워요.

   세월과 함께 사라진 그 애의 귀엽던

   얼굴이 사라진 게

 

   맞아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찌든 삶속에 나도 모르게 변해 있을 내 모습을

   그 애가 보고 실망할까봐

 

   하지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어요

   내 맘이 스무 해 전으로 돌아만 간다면

   지금 여기서

   수화기를 들어 볼 참이예요.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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