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해만에
스무 해 만에
동창 여자 애 소식을 들었어요.
너무너무 기쁘고 흥분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쪽지를 띄우고 메일도 남겼어요.
할 말이 얼마나 많던지
매일매일 쪽지나 메일을 중단할 수
없었어요.
반복 속에 이젠,
주름이 몇 개 그어 졌을 그 애의 얼굴이 보고 싶어져요.
꾀꼬리와 친구하던 그 음성도 직접 듣고 싶어지고요.
서로간의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
자연스레 그 애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는데
망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철없던 그 시절이라면
벌써 새가 되어 그 애의 방위에서
조약돌을 열 개나 던졌을 진데
그래요 저는 무서워요.
세월과 함께 사라진 그 애의 귀엽던
얼굴이 사라진 게
맞아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찌든 삶속에 나도 모르게 변해 있을 내 모습을
그 애가 보고 실망할까봐
하지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어요
내 맘이 스무 해 전으로 돌아만 간다면
지금 여기서
수화기를 들어 볼 참이예요.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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