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바람사이
두 손바닥 비벼
불꽃이 일어도
바뀌지 않아
피눈물까지 보여도
전혀
움직이지 않아
새끼 코끼리 등짝에 앉은
왕파리 威勢같은
그런 기분
내가 먼저
훌쩍 떠나버리면
움찔 정도는 하려나
떠나려는
그에게
그저 보이지 않는
아쉬움 하나로
배웅하여야 하는
가냘픈 사내 맘
아니, 해줄 수 있는 게
한 가지 있어
슬픈 미소
너무 쉽게
바뀌고 또 바뀌고
너무 얕게
사귀고 또 사귀고
이것이
그와 나사이의
臺本이라면
허-무-해
지난 대본을
슬며시 들춰보면
아름다웠던 함박꽃도 있었고
쓰디쓴 커피향도 좋았었어
이제 보내면
언제 다시 보나
무엇이 우리 사이를
엇갈리는 바람사이로
만들었나
백대현. / 이미지, 음악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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