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에 핀 이름 모를 잡풀
나를 아는 사람들 중에
겨우 한 끼 점심을 위해
알람 소리와 동시에 공원길을 걷는 나를
의아스럽게 쳐다보기도 하고
그 이유를 가끔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
이름 모를 다양한 잡풀이 피어 있는 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기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일찍 아비를 여의고
평생 몸이 좋지 않았던 어미를 비롯한 가족들과
정을 나누지 못한 아쉬움을 대신했던
지난 날 내게 밴 나의 그 과거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승진을 하거나 두둑한 보너스를 탔어도
기쁨을 표하지 못했고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들고 괴로워도
어느 누구에게도 그 마음을 표하지 못했던 내게
시간의 흐름 속에 그 장소만 달라졌을 뿐
산과 들은 언제나 벗이자 스승이었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도 이제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또 하나의 벗이자 스승이 있으니
그 분은 예수님이다.
이젠 잡풀보다는 주님 앞에 엎드려
평생 가슴 속에 숨겨두고 살었던 가시를 내놓는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기에
하고픈 말을 얼마나 묻고 살았기에
이토록 눈물과 말이 많아졌는지
내가 나를 생각해도 가여울 따름이다.
그런 나를, 주님께서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런 나약하고 보잘 거 없는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참뜻을 깨닫는 순간
그 죄스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자신 안에 꼭꼭 눌려져 있는 자신만의 역사를
주님 앞에 숨김없이 꺼내 놓을 때
나의 단 한 번 뿐인 이 생이
얼마나 행복하게 변화되는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이 숨을 쉬는 목적과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지도
알아 갔으면 좋겠다.
주님은, 예전의 나와 똑같은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시며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글 : 백대현. / 이미지, 음악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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