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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벌레같은 나같은 자에게

by 백대현 2015. 8. 3.

 

벌레같은 나같은 자에게



가 받고 싶다고 해서 받는 게 아니라
주님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정하신 것이라 해서
이젠 거부하는 게 교만이고 두려움까지 생겨
‘하고픈 대로 하셔라’ 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가지각색의 색으로 칠해진 자신만의 무늬로
단지 교회를 오래 다녔다는 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여러 갈래의 언행이나 방법 때문에
인간의 눈에 띄어
교회생활을 잘한다는 것으로 판단되어
받는 것이 아니란 것도 잘 안다.

교회생활을 잘하면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세상에 나오면 믿지 않는 자들과
여타 다를 게 없는 내 자신에게도
그런 귀한 직분을 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그저 수를 셀 수 없는 반성거리만이
온 몸을 감싼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아닌 이유를 수없이 되뇌이면서도
‘될 대로 되라’ 는 마음도
수없이 회개하게 하는 것도
주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내가 잘나서 주신 것이 아니라
못났기에 잘해보라고 주는 것이라 하니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교회 안에서만 행하는 교회 및 신앙생활을 넘어
내가 거처한 곳에서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하겠다.

그런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이
주님이 벌레같은 나같은 자에게도
귀한 직분을 주신 의미일 것이다.

글 :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