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만 주면 된다
주님을 만나고 알아 가면서
지난 날 내가 심취했던 모든 것을 버리(?)는 중이다.
물론 심취했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 안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린 시절 나는,
유난히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요즘 세상에서는 인기가 떨어지는
인문학에 접근하기를 좋아했다.
직장생활 중에는
동양철학의 중심인 공자나 맹자 등에 호기심이 발동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스 철학자들이 광장에 나와
‘대화’를 통해 진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부터
회의주의를 포함한 스토아 철학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특히 노예철학자로 잘 알려진 에픽테토스(Epiktetos)는
내가 주님을 만나기전 가장 크게
내 영혼을 사로잡은 철학자이다.
나는 지금도 주님을 만나
교회 및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바탕만은 아직도 그때 가진
철학적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교제를 통해
화두 즉, 주제의 답을 찾아 가슴에 담듯
주님을 알아가는 현재 진행 중에 배우는
성경의 참뜻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인간이 수학을 하든지 과학을 연구하든지
다양한 철학을 공부하든 어떤 종교생활을 하든
그 이유는 단 하나라고 본다.
먹고 사는 문제와
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들이야
이해 못할 내용이겠지만
인간은 ‘창조주가 나를 이 모양으로 만든 이유와 목적’
즉, ‘나 자신의 참’ 을 찾아가는 싸움이다.
찾아가는 싸움 중에 만나는 모든 분위기는
더 빠르게 더 참된 것을 잡게 하는
내게 있어서는 수단이고 방법일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수단과 방법이
저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옳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교회 및 신앙생활도 동일하다.
내가 주님을 알게 되어 어제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힘들게 걸어가는 것을 두고
먼저 알게 된 자나 좀 더 나보다 많이 안다고 하여
‘잘못 가고 있다’ 고 말할 순 없다는 것이다.
다만 다르게 가고 있는 것을
힌트만 주면 된다.
노예로 태어나 후에 훌륭한 철학자가 된 에픽테토스는
수용의 철학을 강조하며
지금의 나를 지금의 나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먹고 마시고 입는 것부터
잘 난 부모를 만나지 못해 남과 다르게
힘들고 어렵게 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상대적 열등감을 갖지 말고
오늘 내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평안한 삶을 살도록 권유했다.
비록 일개 철학자의 말이지만
어쩌면 인간을 창조하신 주님의 뜻과
일맥상통한다.
내가 아는 올바른 진리를 가르쳐 주는 것과
강요하는 것이 엄연한 차이가 있듯
사람마다 참된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남보다 주님의 말씀을 좀 더 많이 안다고 해서
안다는 것으로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 보단
그들의 현재를 인정하고
단지 힌트만 주면 되는 것이다.
지난 세월, 문학과 철학과 여타 종교와
현재까지 신앙생활을 종합해 내린
이 시각 현재까지의 '나만의 결론'이다.
글 :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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