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계획하심의 시작
예배를 마치고 본당 앞에 있는데
임 집사가 자신의 형제들과
나오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세상에서 자신 뜻대로 살다가
죽음을 바로 앞두고 예수님을 만나고 살아 난
바로 아래 동생 덕분에 아니, 주님의 계획하심으로
저 형제들은 모두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순간 어제 일이 문득 떠올랐다.
추석 날짜는 다가오는데
결정(?)을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내게 내 자신도 짜증났었다.
형제들과의 사이를 고려하여
일단 내려가고 볼까하는 마음과
내려가게 된다면 그 다음은 뻔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갈림길에서
바로 앞 학교 트랙을 수없이 돌기만 했던 것이다.
아직 주님에 대한 믿음을 알지 못하고
믿음을 갖게 되면서 가야하는 그 길을 이해 못하는
나의 형제들은
아마도 각각의 기준에 따라 이야기할 것이다.
오늘까지 내 기억엔
명절과 부모님 기일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크든 작든 물질도 항상 했던 거 같다.
사람들은 지난 과거에 대한 기여는 쉽게 버리지만
현재의 서운함은 긴 시간동안 잊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나의 형제들도
똑같은 인간일진데 예외는 될 수 없을 거다.
그렇지만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살아서 나와 내 형제들을 돌보아 주시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니
여태 쌓아 온 그 어떤 것보다, 형제들의 눈보다
무엇이 우선인지를 다시 한 번 결단하게 된다.
마침 그때,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결단 후 이어진 형의 음성은
동생의 무거웠던 마음을 새털처럼 가볍게 했던 것이다.
우리가 믿게 되고 또 알아가는 것은
동전의 앞이냐 뒤냐 같은 순서의 개념이라기 보단
함께 하는 의미가 더 강하다.
믿는 순간부터 알게 되는 것은
지켜야 할 기본이고 상식이다.
믿는 이들이 기본과 상식을 벗어나는 것은
믿지 않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이 된다.
오늘 내게 걸려온 형의 전화 한 통은
나의 형제들도
임 집사의 형제들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만간 다른 이들의 눈에 보일 것이고
그것은 주님의 계획하심의 시작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글 :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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