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잡문

오버맨(Over Man) 1.

by 백대현 2015. 7. 18.

오버맨(Over Man) 1.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편하게 말을 한다고 꺼낸 것이 그 친구에게는 가슴 아픈 일을 떠올리게 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땐 얼굴이 화끈거려 얼른 도망가고 싶었지만 속이 넓은 그 친구는 괜찮다는 말로 나의 허물을 덮어 주었다.

나는 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우둔(愚鈍)한 오버맨(Over Man)이야...'

 

얼마 전 그녀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여기서 그녀란 오래전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에 사귀었던 사람으로서 여러 이유로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재작년에 우연히 연락이 닿아 가끔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이다.)

이야기 중에 그녀는 애가 없다는 것을 내게 말하였지만 나는 그런 일이 사는데 대수냐는 식

으로 넘어갔었는데...

 

'나는 역시 덜 익은 오버맨(Over Man)이야...'

 

나는 우둔하고 덜 익은 사람이라 상대가 자신의 속을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상대를 잘 알지 못해서 실수를 연발한다.

그래선지 맨 위 친구의 이야기는 내가 쉽게 말을 할 수 없다. 단지 남과 똑같이 살지 못하는 것과 대부분 사람들이 가진 것을 내가 갖지 못한 것만으로도 가슴에 상처가 쌓일 수 있다는 점만은 짐작할 수 있었다.

 

과거의 그녀는 어느 날 내게 말했다.

(평상시 전화통화에선 아무런 불행을 얘기하지 않았지만 속내는 그게 아니었음을 나중에 알았다.)

 

술에 취해 남편과의 현재 사이를 이야기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2세가 없음으로 해서 이어지는 불화로 심신이 지쳤다고 했다.

결혼 초기에는 그나마 사랑의 입김으로 넘어갔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노골적인 남편의 학대를 이기지 못해 우울증까지 갖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문제(?)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e에 계속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란(蘭)과 초(草) 1.  (0) 2015.07.18
오버맨(Over Man) e.  (0) 2015.07.18
자기 규칙 e.  (0) 2015.07.18
자기 규칙 6.  (0) 2015.07.18
자기 규칙 5.  (0) 201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