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표작품

백대현, 다시 가다듬어야 할 것

by 백대현 2024. 3. 20.

다시 가다듬어야 할 것 

 


벼슬아치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그 나라의 국력과 수준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어떤 가치를 지향(志向)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국민의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벼슬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보통 사람 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할 수 있다.
많이 배운 것은, 분명히 자랑할 만 하다.
그러나 많이 배웠다고
모든 이에게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많이 배운 것을
이런저런 사정으로 덜 배운
다른 이를 위해 이롭게 써야지
자신의 영달(榮達)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
나보다 못한 사람과 나누며 사는 것보다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자(莊子)는,
‘출세할 목적으로만 공부한다면

공부에 해가 되고
그런 생각으로 계속 공부하면
아전인수(我田引水), 견강부회(牽强附會) 하게 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뉴스 매체에 등장하는
나라를 이끌고 있는 위정자 중에는
장자가 우려했던 바를 실제 보이는 자들이 있다.

이 모든 사실은,

공부를 해야 하는 그 이유와 목적을
잘못 가르친 선생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제는 사라진 바람이다.

지금부터라도,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교육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세 살 박이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옛말이 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더 배우겠다는 의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새로운 공부가 시작되는 삼월에는

가르치는 자도 배우는 자도

장자의 말을 다시 한 번 새겼으면 좋겠다.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