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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백대현, 써지지 않는다!!

by 백대현 2024. 8. 26.

써지지 않는다!!

 

 

   “40대 중반의 여성 A가 수면제 20정을 한 번에 먹었습니다. 왜 먹었을 까요?”

 

   매년, 글쓰기 프로그램 <마음의 소리> 첫 날, 첫 질문이다. 함께 공부하기 위해 모인 분들을 몇 명씩 나누고 이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돌아가며 해보라고 한다. 그들 각자 자신들이 느낀 소감을 진지하게 꺼낸다. 각자 가진 생각이 거의 나오면 시간과 상황에 따라 삼사 명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대부분 가족 간의 문제, 타인과의 관계 문제, 정신·정서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이다.

 

   질문의 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서 이 수업의 목표와 목적도 부연한다.

“인간은 각자 어떤 문제를 안고 사는데, 그 문제 앞에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 사랑하는 사람의 위로의 말 한마디나 책 속에 있는 문장 하나가 다시 살아 보겠다는 힘을 내게 할 수 있다. 이 강좌는 나의 한마디 말과 하나의 문장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그런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큰 목표와 목적을 두고 있다.”

 

   ‘입이 있으면 누구나 말을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좋은 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글도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좋은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란 말로 모 작가의 말을 가져와 입이 닳도록 반복해서 내뱉는다. 또 ‘글은 초등교육만 받아도 쓸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는 사람은 특별나다.’고도 이어서 설명한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왜 글을 쓰려는지 써야 하는지 그 목적과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남는 시간에 시간 때우기나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면 이 강좌는 무료할 것이고 글쓰기의 참 의미를 벗어난다. 그래서 내 마음을 먼저 알고 글을 쓰려면 무엇을,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그 순서를 알아야 한다. 글은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리겠다는 인류애(人類愛)가 없으면 써지지 않는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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