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마인드(mind)

기본 마인드(mind)


온통 내 자신이 세상적일 때에도
가훈을 정도(正道)라고 말했다.

정도를 걷기 때문에 정도라고 말한 것이 아니고
정도를 걷고자 노력해 보려고 그리 정했다는 말이다.

내가 정도란 말을 좋아하고
내 하는 일에 정(正)이란 상호를 붙인 것은
바로 실천해 보고자하는 나름대로의 명분이었다.

한자와 연관된 출판 일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한자를 접하다 보니
유교적 사상이 내 바탕에 짙게 베이게 되었고
그 사상을 통해 인간의 삶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

유교의 가장 중요한 뉘앙스는
인(仁 )과 의(義)라고 맹자(孟子)가 말했다.
인의 마음으로 의의 길을 가야한다는 말이다.

인이란 음을 풀이해서 의와 합하면,
인은 사람 인(人)변에 두 이(二)자를 쓴다.
즉 두 사람 이상이 옳은 일을 위해 마음을 먹고
또 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인이란 음은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랑을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인간이 각기 형성한 공동체가 발전한다는 말이 된다.

서로 자신을 낮추고
서로 남을 위해 희생하면서 하나가 되고자 하는
서로 사랑하고 사랑이 넘쳐야 한다는
우리의 주님이 가장 바라는 바라고 본다.

우리는 내 자신이 우리의 주님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아니,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
내 자신부터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궁리해야 한다.

한낱 유교의 학자도 인과 의의 의미를 부르짖었는데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그 분의 말씀을
우린 가슴에 못을 박듯 아픔을 참아가며
새겨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교회 안에서 신앙의 직분이나 연륜을 떠나
모두가 가져야 할 기본 마인드인 것이다.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