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과의 대화
이번 주 우연히 교회 청년부 청년과 두 번의 만남을 가졌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 청년으로 하여금 큰 감명을 받았다.
그 청년은 자신의 삶을 솔직 담백하게 말했다. 나는 간간히 그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나의 생각과 가짐도 말해주었다.
나는 그 청년으로 하여금, 신앙생활은 나이나 교회를 다닌 연수가 아닌 각 개인이 얼마나 예수님을 닮아가려 노력하는 지 그 싸움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나는 그랬다.
초등 시절 철없을 때 하나님을 알고, 사춘기 시절엔 기독교 학교의 영향을 받고 청년시절에 세례를 받고 장년이 되어서 ○○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분주한 사회생활 중에는 나는 복이 많아서 주위 여러 목회하는 분들이나 신앙생활을 하는 지인들을 통해 지속적인 공부를 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영향권에 있으면서도 나는 그 청년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뼈저리게 체험한 적이 없다는 생각으로 평소 하나님께 덜 감사한 생활을 하였던 것이다.
어린 청년의 가슴에서 나오는 말은 나를 거듭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토록 사소한 일상에서도 감사해 하는 생활을 하는데 과연 나이가 좀 들었다는 핑계로 나의 생활은 어떠했는가.
그 청년으로 하여금 반성의 계기도 가졌었지만 사실 나의 반성해야 할 내용을 나는 숨기고 싶었다. 하지만 □□□ 집사님의 “조용” 이라는 짧은 글 내용에 나는 나의 팔을 그냥 놔둘 수가 없었다.
모든 글에서 보이는 나의 세상적 사고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섬기는 교회가 같은 분들이 본다면... 하는 남의 시각을 의식한 것이다. 이 또한 얼마나 철저한 세상적 사고인가.
하나님은 내가 무얼 하든 무얼 생각하든 다 알고 계시는 데 내가 글을 안 쓴다고 그런 세상적 사고가 감추어지겠는가. 없어지겠는가.
또한 썼다한들 그런 글을 보면서 날 욕하는 성도가 누가 있겠는가. 모두가 주님의 자식이고 함께 주를 닮아가는 과정인데 어느 누가 못난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인가.
객지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과 고독을 홀로 기도로 이겨내는 그 청년을 보면서, 자신이 하나님을 영접하게 된 그 때를 회상하며 울먹이는 그 청년의 모습에서 세상적 사고와 교만에 빠진 나는 고개를 숙였던 것이다.
어린 청년에게서도 내게 반성의 기회를 주고 그와 함께 먹었던 고기 한 덩어리가 육신의 양식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시켜 내게 심어 준 하나님께 감사한다.(2007. 7. 백대현.)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화(變化) (0) | 2015.07.29 |
---|---|
수박 한통의 의미 (0) | 2015.07.29 |
존경하는 K집사님께, (0) | 2015.07.29 |
뉘우침과 충격 (0) | 2015.07.29 |
서로 손잡고 함께 골인했으면 (0) | 201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