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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관련

뉘우침과 충격

by 백대현 2015. 7. 29.

뉘우침과 충격

 

 

고 살았던 교회 홈페이지를 우연히 둘러보다가 나는 뉘우침과 충격을 함께 가졌다.
특히, 중고등부 게시판에 2005년 4월 7일 (제목: 처음으로 쓰는 글이네요) 가희가 올린 글과 광명 게시판에 2005년 6월 17일 (제목: 빈사상태....) 올려진 김계운 집사의 글이 위에서 말한 대로 뉘우침과 충격을 동시에 내게 주어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음을 먼저 밝히는 바이다.

내가 갑자기 교회 홈페이지에서 멀어졌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부족한 신앙관으로 섣불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글을 쓴다거나 올리기가 부끄러웠다.
그로 인해 일어날 수도 있을 교회 내 분란의 조짐 등을 감당할 능력이 부족했다.
아직은 하나님의 말씀이나 교역자들의 가르침 보단 나만이 가진 어설픈 지식을 쫓다 보니 그 어설픔이 교회 내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다.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이버모임에서 내게 보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멀리하고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내 자신을 보기가 싫었다.

물론 위 외에도 교만이 담긴 핑계거리는 너무나 많다. 다만 그 이유 중에서, 벌레만도 못한 내 자신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사이트에 감히 얼굴을 내밀기가 주저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것이다.

그 언젠가 교역자 중에 한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을 나는 대략 기억한다.

“인간은 누구나 원죄는 물론 살면서 죄를 짓고 사는 데... 그 죄의 크기만 다를 뿐이다... 그럴수록 하나님 앞에 나와 무릎 끓고 기도해야......(중략)”

위 말씀은 그 교역자 분께서 내게 말씀을 하지 않았다 해도 나는 익히 들었던 말이다.
헌데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왜 이 말을 꺼낸 것일까?

홈페이지 개설 초창기 때 나는, 그저 교회 성도로서 으레 글을 올리고 읽고 할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가 위에서 기술한 이유로 멀어졌었다. 그러다 갑자기 떠오른 교역자의 말씀으로 그렇다면 나나 저들이나 다를 게 무엇인가 하는 말로 표현키 어려운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가희가 쓴 글을 읽어 보면, 나이가 많은 한 사람으로써 한없이 부끄럽다. 어린 학생도 주님을 찬양하기 위해 힘든 공부 중에도 저토록 열심인데...

홈페이지 관리자라는 책임을 떠나 분주한 일상 중에 들어와 썰렁한 벌판을 홀로 지키며 바라보면서 얼마나 많은 허무와 눈물을 느끼고 흘리셨을까...그리고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셨을까...

어린 학생이 간절한 맘으로 친구나 선, 후배를 부르고
집사님의 빠지는 힘 가운데서도 기도하심을 보면서

아직도 세상과 가까운 데서 그리고 형식적인 믿음과 교만 속에 방황하는 나 같은 자들을 깨우쳐 준 그들로 하여금 나는 뉘우침과 충격을 얻게 된 것이다.

비록 더디겠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세상 일 어느 것보다 내게는 더욱 기쁜 일이고 하나님께 온전한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길임을...

고로 모든 게 부족하지만 가끔이라도 얼굴을 보이는 것이 함께 할 그들에게 작은 힘이 되기도 하고 오늘 목사님의 설교 말씀처럼 내게도 기쁨으로 받을 수 있음을...

나는 우연히 들어왔다가 너무나 값진 보물을 보따리로 주신 내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2005.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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