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이 기다려지네
(2008. 11. 12. 교회 홈페이지)
부득이 참여를 못하는 것을 두고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전해주신 송점종 집사님과 통화를 마친 후 한동안 고마운 마음을 지우지 못했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 수술로 인해 선수로 참여를 못하는 것을 아쉽게 말씀하시다가 수술이 연기되어서 혹시 끼어 들어갈 빈자리가 있냐고 말씀하시는 차재광 성도님께도 사실 감사한 상태라선지 이 글을 쓰는 마음은 참으로 기쁩니다.
이 통증이 가시지 않은 정진성 안수집사님은 어쩌나 하는 염려를 하면서도 라켓을 쥔 순간부터 아픔을 잊고 뛰셨다가 경기 후 한 쪽 편에서 통증을 이겨 내고 있는 모습은 저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스코어로 앞서는 정진홍 집사님의 손놀림은 전과 다름없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습니다.
교회에 등록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임종균 성도님의 기본 탁구 실력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큰 덩치에도 빠른 액션과 강한 스매싱으로 상대방에게 공을 꽂는 윤석 집사님의 실력이나 팔의 스윙만큼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안병찬 집사님의 고함 실력은 해당 조에서 본선에 진출하고 3위로 이어지는 결과를 연출합니다.
죽음의 조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던 백상기 강도사님과 박상만 안수집사님 조는 보는 저도 놀라울 정도의 저조한 컨디션이었던 같습니다. 그 저조한 깊은 뜻이야 저는 잘 알지만 아무튼 탁구공이 상대편 탁구대를 살짝살짝 비웃듯 옆으로 빠지는 장면에서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
탁월한 실력을 갖춘 목사님과 최봉수 집사님이 타 일정으로 아쉽게 한두 게임으로 만족한 사이 각 조의 예선을 마치고 3,4위전을 치렀습니다. 이젠 결승전만 남았습니다.
우연히도 시드배정 1위의 목사님 조와 2위 정진홍 집사님 조가 결승을 앞두고 있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국제 대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내 선발전도 아닌데 이렇게 거창하게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성적을 공개하고 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 압니다.
허나 조금만 생각할 줄 아는 분들은 그 이유를 근방 알 수 있을 겁니다.
아직 하나님을 영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두고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신앙인은 이기적이고 아주 배타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말을 합니다.
탁구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글의 진행 방향이 달라져 갸우뚱하는 분도 있겠습니다. 이 또한 눈치 빠른 분들은 알 수 있을 겁니다. 탁구 경기에 임하는 마음은 다 따로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해당자에 속하는 우리들이 들으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말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측면은 아주 강합니다.
저는 홈페이지를 통해 탁구는 물론 등산이나 축구 족구를 꼭 안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것은 주위의 아파트에 일부러 금전을 지불하면서까지 광명교회를 노래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는 전에 어느 글에서도 이미 기술했다시피 전도에 큰 영향을 주고 성도 간에도 중요한 교제 공간입니다.
우연히 검색하다, 광명교회를 보고 그 안에 탁구, 족구, 축구, 등산이 담겨진 여러 자료를 통해 보고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전도의 하나의 수단에 포함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나 처음부터 깊은 신앙인이 될 수 없고 이런 저런 수단으로 늦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자 중에서 지금의 우리보다 하나님이 더욱 기뻐하실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나올 거라 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빈자리를 채우는 방법은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압니다.
즉 전도를 하는 방법은 내 방법이 저 방법과 다르다 하여 부정할 필요도 없고 그저 하나님의 역사에 맡기는 것을 기본으로 우리네의 적극적인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는 탁구 경기는 그 실력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저 목사님부터 오늘 등록한 성도까지 어울리는 아주 유익한 교제에 속할 것입니다. 누가 이기고 지든 서로 칭찬하고 서로 웃고 안타까움을 나누는 시간 속에서 광명교회의 빈자리를 채우고 채웠던 자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도 아니고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자신만의 생각을 뒤로 하고 더 큰 뜻을 위해 경기에 관심을 보이고 결승전이 기다려지는 거, 바로 그것이 지금 제가 자판을 두드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라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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