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바란다
모 성도가 다른 일을 준비하는 데 있어 배우자가 자신이 계획하는 일을 두고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염려하는 이유를 대략 듣고 보니,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집이나 직장일 보다 교회에 관한 일이나 타 성도들에게 많은 시간을 쓰는 거 같아 집안의 가장으로서 해야 될 의무를 주의시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자신이 행했던 행적을 돌이켜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배우자를 이해하면서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바에 약간의 섭섭함은 숨길 수가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곧바로 이젠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졌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했다. 나는 흐뭇함을 가지면서 계속 말을 시켰다.
그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현재까지 몇 가지 크게 변한 자신을 이야기하면서 이젠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 주님을 대하듯 하면 된다는 것과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겠다는 말을 이어서 했다.
그 성도를 보면 볼수록 예쁘고 대견하다. 저 나이 때 나도 일찍 하나님을 알고 성도 간의 교제를 통해 이런 시간을 자주 가졌었다면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술과 세상의 유혹에 찌든 나를 아는 지인 두 명이 지나면서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들이 돌아가자 그 성도는 그들이 누구냐고 물어 왔다.
하나는 술과 도박으로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내게 외상 값 거의 일금 이백만 원 정도를 가지고 도망갔다가 삼년 후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다시 삼년을 거래하는 거래처 사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놀라면서 그런 사람들과 교제를 하는 것을 의아스럽게 물어 왔고 자신 같으면 아마도 평생 보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돈은 받았냐고 물었다.
물론 나는 그 돈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나는, 그의 자신 같았으면 이란 말에 대한 답은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웃으면서 ‘사실 예전엔 나도 그랬다.’ 라고 속으로 말했다. 바로 그것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바뀐 내 모습 중 하나라고 이 또한 내게만 들리게 말했다.
아주 어려울 땐 아파트 관리비조차 밀려 나가고 지금도 가게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내 자신에게 힘주어 말하고 또 말했다.
술과 도박으로 내 가게를 찾는 사람을 내 가게에 찾아오지 말라고 문전 박대하거나 길거리에서 만난 내 피같은 돈을 가지고 날랐던 사람의 멱살을 잡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 말씀에도 비유로 있다는 것을 그런 하나님의 말씀을 앞으로 하게 될 장사나 사업에 적용해 나가면 틀림없이 성공할 거라고 그 성도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해주고픈 말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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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시작하다보면, 정말 많은 사탄과 마귀는 내가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을 막는다.
그것을 말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나는 그 성도가 그 모든 것을 잘 이겨내리라 믿고 있다.
허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성도가 되려면 ‘그 모든 시험을 잘 통과해야 할 텐데...’ 라는 약간의 염려가 생기는 것은 숨길 수 없었다.
나는 염려라는 단어가 떠오르자 혼자 속으로 박장대소했다.
지금 성도를 앞에 두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서 나는 또 다른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내가 이 성도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저 하나님이 당신의 내일과 미래를 지켜주실 거라는 말만을 전하면 될 것을 지금 내가 내일 일을 염려하는 꼴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에 쫓겨 일어서는 그 성도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해주고픈 말을 이 글을 통해 전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오늘과 내일을 다 알고 계신다. 지금 준비하는 일도 그 계획 중에 있는 것이고 그 일을 준비하는 데 일어나는 주위의 염려 또한 마찬가지고 그 일을 통해 성공을 이루게 하는 것도 주님의 손에 달려 있다.
성공과 실패를 주관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지 당신의 힘이나 배우자의 염려는 어쩌면 불필요한 것인 지도 모른다.
지금 하나님은 당신이 준비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통해 영광을 홀로 받으실 분이므로 결코 당신이 고난으로 세상에 빠지게 하진 않으신다. 다만 그 성공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하나님을 위해 일을 하려는 마음인지 그 일로 내 가정이 물질로 풍요롭게 살고자 한다면 하나님은 더 많은 시험을 내게 주실 지도 모른다.
제발, 예전의 내가 내 머리로 계획하고 움직였던 나의 장사나 사업처럼 하지 말고 주님께 의지하고 기도하고 지금 하던 대로 교회 생활하면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신의 가정은 축복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어느 목사님이 말했던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란 하나님의 말씀은 내일 일을 계획하지 말라, 내일 일을 대비하지 말라는 말로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가 생각난다.”
나는 그 성도가 모든 일을 주님의 뜻 안에서 잘 준비하고 성공해서 지금 배우자의 염려를 불식시키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멋진 가정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글 :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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