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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어두운 세상에 소리 없이 외친다

by 백대현 2015. 7. 30.

어두운 세상에 소리 없이 외친다



물 없고 냉정하기로 소문(?)났던 그의 눈에 자꾸 눈물방울이 생성된다. 가슴이 답답하고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모르는 이 답답함이 이젠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모두가 저렇게 사랑스럽고 옳은 말만을 구구절절이 하는데, 개인의 얼굴들을 보면 전혀 그런 가면이 보이지 않는 데 왜 하나가 되지 못하는지 세상은 왜 이리도 어두운 것인지...

그는 가끔 그런 어두운 밤길을 더딘 걸음으로 산책하거나 또는 자전거에 몸을 실고 자신이 예배드리는 곳을 누가 볼까봐 몸을 감추면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거로 생각했던 그 길은 이미 하나님이 준비하셨던 것이고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인생이나 자신이 이루어 가는 자신의 삶의 모든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대본은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저 자신은 시간이 가는 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

가는 인생길에, 인간의 하나로 이런 저런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그 길을 반듯하게 가기도 하고 때론 좀 험한 길로 돌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알면서 자꾸 눈물이 나는 것은 왜 일까....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혀 모르는 사람 같으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통해 그들을 대할 거 같다.
하지만 어설프게 아는 하나님의 말씀이나 세상적인 시각으로 그들을 설득할 수 없음이 아마도 지금의 눈물로  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자전거 바퀴를 힘차게 돌리니 텁텁한 공기가 시원하게 바뀐다.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 하나가 같은 공기를 다르게 여기게 하는 것처럼 우리네 마음도 그러면 참 좋을 거 같은데...

그는 늦은 밤 데이트를 했던 그 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아프다.
울먹이던 그 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프다.
지금의 바람처럼 사라져갔던 그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프다.

조금만 낮아지고 조금만 자신이 아프면 서로 웃으며 갈 수 있는 데 누굴 위해서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우리네 인간들은 예전의 인간들처럼 그런 전철을 계속 반복하는 지...

나 자신도 잘난 게 있고 못난 게 있고 저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왜 우리 인간들은 좋은 점을 뒤로 하고 상대의 나쁜 것만을 골라서 지적하는 지...

하나님 말씀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갈까...
어설피 아는 성경 구절을 가지고 믿게 한 사람들을 과연 어떤 말로 그런 회귀하고픈 마음을 정지시킬 수 있을 까...

그는, 이젠 자신도 나이가 드나보다. 를 생각한다.
이 정도 일로 눈물을 보일 정도이니... 큰일이다. 앞으로는 더 큰 방울을 흘릴 게 아닌가....

그는 눈물로 생각한다.
그토록 하나님 일을 기쁨으로 하던 사람들을 우리 자신은 그들을 뒤에서 나무랄 순 없다.
왜냐면 지금 남아있는 우리들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지금 남아있는 우리들은 빚을 진 것이다.
우린, 탓을 남에게 돌리면 절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는 결과를 놓고 그 탓을 결정할 수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탓은 내게만 있다고 여겨야 한다.
우리가 못나고 몰라서 지은 것이기에 우린 그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 없다.
그 손가락의 방향은 거듭 강조하건데 나 자신에게 와야 한다.
손가락의 방향을 내게로 향하지 않고 상대에게만 향하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이 사랑하지 않으신다.
손가락의 방향을 돌리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얼굴을 위해 그 곳에 있는 것이다. 고로 그 가면은 벗어야 하고 그 가면은 벗을 때 우린 용서해야 한다.

우리 인간에게 완벽이란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을 전적으로 하는 목회자도 하나의 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도 아직 세상에 있는 사람들까지 하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하고 가면을 스스로 벗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허물과 단점을 알고 인정하고 그것을 주위 사람이나 환경을 통해 배우고 익혀서 약점을 장점으로 탈바꿈시키도록 해야 한다.
위선과 가식이 들춰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남의 손해 의해 가면이 벗겨지기 보다는 스스로 벗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원하는 바 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상대의 장, 단점 모두를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려 하면 되는 것이다.

그는 이 정도의 내용은 성경을 많이 알지 못하는 자신 같은 무지한 인간도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의 눈물로 자신의 머리와 맘에 담겨져 있는 그들을 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자신부터 다 날려버려야 되겠다고. 그럼 정말 좋겠다고. 늦은 밤하늘에 대고 소리 없이 외친다. (글 :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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