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움 *
가장 좋아하는 달이자 가을인 시월을
여태 살아오는 동안
이토록 무심하게 보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단순한 녹색에서
울긋불긋 변해 가는 그 의미에 대해
나무와 이파리와 진실한 대화를
제대로 나눠보지 못했고
온갖 꽃과는 단 한 번의 데이트조차 하지 못했다.
무엇 때문에 나의 소중한 영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주지 못하고
바람같고 안개에 불과한 목숨을 위해
뛰기만 했던가...
내 잘난 척으로 열심히 뛰었다 한들
어차피 내 삶은 거기서 거긴데...
전년과 똑같은 모양새로
가게 앞에 줄서있는 낙엽들이
그런 나를 가엾게 바라본다.
글 :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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