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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절대 닮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by 백대현 2015. 8. 1.
절대 닮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로 듣고 배우는 편에 속했던 사람이
대체로 남의 것을 가져오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
어느 날부턴가
생각도 말도 참 많아졌습니다.

저를 잘 아는 형제들은
말 수가 없던 동생이, 형이, 오빠가
하얀 머리카락이 늘어가더니
많이 변했다고 그 이유를 말합니다.

그들 말처럼 ‘늙어서 그런 건가’ 하는 의문으로
거울을 보면 실제로 예전과 다른 저를 보게 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숨겨두었던 눈물이
이젠 사소한 문제에도 맺히고
내 주장이 너무 강해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밤을 새워 글자와 싸웠던 고집스럽던 사람이
이젠 지는 데에도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오늘 낮에 있었던 대화의 시간에
열을 올리며 손가락질과 고함(?)을 질렀던
저를 떠올려 봅니다.

그 많았던 교우들이 보이지도 않아서
바쁘다는 이유로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다른 교우들이 미워서도 절대 아닙니다.

함께 울고 웃던 교우가 안보여도
우리는 기도밖에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리의 선배들은 가르쳐 주었습니다.

함께 울고 웃던 교우가 힘들어 해도
우리는 그를 위해 해 줄게 없습니다.
왜냐면,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들어서 잘 아는 말씀인데도
저는 그 말씀을 뒤로하고
‘너와 내가 서로 협력하고 사랑하면
그것을 막을 수 있었다.’ 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어제도 오늘도 변하지 않듯 내일도 변함이 없을 텐데
저는 - 내 중심으로 알 수가 없는 답답함을 떨치려
- 몸부림을 쳤던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께서는 이런 저를 보면서
저 같은 우매함을 절대 닮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