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표현된 지금의 모양새
여태 살면서
내 생각을 표해야 하는 자리를
이탈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거 같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선거하는 자리나
민의(民意)를 대변하거나
내가 사는 동네를 발전시키겠다고 자신하는
의원을 뽑는 투표도 마찬가지다.
때마다 한 표로 내 의사를 표하긴 했지만
내가 원했던 사람이 꼭 당선된 건
불과 몇 번이다.
내가 원했던 사람이 낙선했어도
나는 그 원인을 두고
별로 힘들어 한 적도 없다.
교회 공동체 생활에 조금씩 눈이 떠가면서
치르게 된 이번 선거는
내겐 큰 도전이자 경험이었다.
물론 결과는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고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났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인해
그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으로
한동안 눈을 뜨지 못했던
내 모습이 보인다.
내 자신에겐 겸손함을,
상대들에겐 높임을 선택하는 것이
주님이 바라는 뜻이고
똑같은 사랑과 진리를 함께 배웠기에
모두가 한마음 일거라고 믿었던
백지같았던 마음 속에
다르게 표현된 지금의 모양새는
앞으로 내 사는 동안 어떤 길을 가야할 지
주님이 그 방향을 다시 가리켜 주신 것 같다.
나 뿐 아니라 모두가
주님이 주신 결과를 다르게 해석하지 말고
담대하게 감사함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글 :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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