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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어디에 있는 가

by 백대현 2015. 8. 3.

 어디에 있는 가



제(問題)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해결해야 할 사항,
논쟁이나 논의, 연구 등의 대상이 되다.’ 등이다.

인간이 숨 쉬는 이 세상은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공기만큼이나 온통 문제투성이다.

내 개인의 삶도 가정도 직장도 사업장도
주님의 몸인 교회도 마찬가지다.

세상적인 문제가 닥쳐오면
우린 각자의 경험과 지혜로 그 해결을 볼 수 없을 때
그 분야의 고수에게 답을 찾아
해당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교회 공동체내 문제도
어쩌면 그 순서는 비슷하지만
세상과 확연히 다른 것은
우리는 사람과 사람에서 찾는 게 아니라
오직 주님의 가르침으로 그 해결을 찾고 있다.

허나 안타깝게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그런 상식적인 가짐을 뒤로 하고
인간적인 영향의 우열에서 그것을 찾고자 하여
문제는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주님의 몸으로 비유되고
같은 목표와 목적을 가진 자들이 모인 곳이지만
닥치는 문제 앞에선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단지 그런 와중에도 세상적인 사람들과 다른 게 하나 있다면
각기 자신들이, 드러난 문제 앞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 가를 알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 싸구려 커피를 앞에 두고
과연 내 자신은 교회 공동체의 이런 저런 문제 앞에서
어디에 서있는 가를 바라보려고
잠시 눈을 감아 보았다.

아직도 내 생각과 기준으로 언행하는 것과
나를 버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격한 감정들이
교회 공동체의 문제들 속에
이미 작은 불씨로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야 내 자신이 알게 되었듯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이 더 많을 때
교회의 문제와 성도 간의 갈등 앞에서
깨닫지 못하고 변화되지 않을 때
교회는 제자리를 맴돌거나
부흥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 :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