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게 충전해 주실 수 있는
매년 이 맘 때면,
가을 향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사람이라
차를 두고 한적한 인도나 공원길로
출, 퇴근한다.
특히 가을의 아침 공기는
대여섯 평 공간에서
온종일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내겐
하루를 이겨내기 위한 에너지로
아주 이상적이다.
오늘도 예외 없이 그 인도를 따라 출근하는데
오늘만큼은 매스꺼움의 연속이었다.
이유는, 이십 여분 걸리는 도보 거리에서
토한 음식물을 세 번이나 보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코스모스가 피어 있고
이름 모를 잡풀들도
제각기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런 한적한 길에
누군가가 자신의 장에 있던 것을
토해 낸 것이다.
내가 사는 이 동네
불과 몇 미터 앞은
술집을 포함한 유흥업소가 즐비하다.
낮에는 정적이 감돌다가
도심에 어둠이 깔리는 시간만 되면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차고도 넘친다.
바로 그들 중에서
이 아름다운 거리에다 자신의 불순물을 버리고
어딘가에서 지금도 세상모르게
잠을 자고 있을 것이고
잠이 깨고 또 저녁이 되면 똑같은 순서를
밟을 것이다.
넘치는 술은, 순간적인 스트레스나 다운된 기분은
달랠 수 있지만
자신 내면의 쓴 뿌리는 케어(care)할 수 없다.
그것을 뽑지 않고는
귀한 자신의 육신만을 고달프게 하고
차츰 흙과 가까워 질 뿐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아침,
내 지인들만은
찰나적인 해결책인 술과 거리를 두고
우리의 영혼을 완전하게 충전해 주실 수 있는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할 뿐이다.
글 : hyun.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으며 타자를 치는 것은 (0) | 2015.08.03 |
---|---|
인사 올립니다 (0) | 2015.08.03 |
주님의 계획하심의 시작 (0) | 2015.08.03 |
힌트만 주면 된다 (0) | 2015.08.03 |
벌레같은 나같은 자에게 (0) | 2015.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