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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내 인생의 참

by 백대현 2015. 8. 6.

내 인생의 참

 

 

 

  신은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무엇이 머리에 스치셨습니까?

 

  출근하는 게 힘들어져서

  덮었던 이불을 가슴으로 더 강하게 끌어 오셨습니까?

 

  나의 몸이 피곤하니

  오늘만은 애들이나 남편이 밥대신 빵으로 해결하고

  학교나 회사로 가기를 기대하였습니까? 

 

  혹여 깜짝 놀라는 자신이 보이지 않았습니까?

  직장을 내 인생 최우선으로

  내 자식과 남편이 최고로 여겼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된 것에 대해

  말입니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분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출근이 힘들어 지고

  밥하고 빨래하는 것이 싫어지고

  갑자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여러분도 그 길에 가깝게 가고 있다는 예고입니다.

 

  자, 커피 한 잔 드릴게요.

  나를 생각해 보는 그런 시간을

  무엇이 내 인생의 참을 알려주는 것일까 하는

  그런 생각을 

  그 커피 잔이 빌 때까지만 

  가져 보세요.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