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겐 아들이 하나 있는데
어느 부모나 자신의 자식을
가장 큰 보물로 여기듯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세상 수많은 진리(물론 저만의 생각) 중에
다음과 같은 하나를 가르칩니다.
"아들아, 공부할 땐 공부하고
야구할 땐 야구하고, 게임할 땐 게임하고
친구들하고 놀 땐 놀아라.
허나, 공부할 때 탁구하고
게임할 때 책 보고, 친구들하고 놀 때 혼자 딴 짓은
하지 말거라..."
아들이 얼마 전 반장 선거에 나간다고
발표할 내용을 알려 달라고 해서
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해서
외우게 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위해
심부름하는 봉사하는 반장이 되겠습니다."
후자의 내용에 전자의 내용을 대입해 보면
여러 이야기를 유추(類推)할 수 있는 데
'자신이 맡은 자리를 시기와 장소에 따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라는 것도 그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즉, 내가 회장이면 회장의 임무를
내가 부반장이면 부반장이 해야 할 것을
상황에 따라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이 그것이지요.
부장이 사원처럼 행동한다거나
대리가 상무가 된 것처럼 월권한다면...
제 아들은 제가 외우게 한 그 말(?) 덕택에 반장이 되었고
평소 아빠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면
반장 노릇을 꽤 잘할거라는 저만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들이 점점 질문을 많이 시작할 때 쯤
저는 거실 정면 벽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 라는
가훈을 걸었습니다.
아직은 제 자신도 그 가훈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기에
아들에게 그것을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그 문구를 놓고
아들과 대화를 나눌 날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그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제가 아빠로서 혹은 어느 임무를 가지고 있을 때
제 자신이 그것을 가르치기 위해선 제 자신부터
시기와 장소를 가려 온전히 행할 때만이
그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hyun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욱 꼬일 수 있습니다 (0) | 2015.08.11 |
---|---|
차이를 아시나요 (0) | 2015.08.10 |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0) | 2015.08.08 |
내 인생의 참 (0) | 2015.08.06 |
어른이 학생들에게 해야 할 것은 (0) | 2015.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