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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단 한 번 뿐인 생(生)

by 백대현 2015. 11. 16.

단 한 번 뿐인 생(生)

 

 

 

  가끔,

  내 나이에 내 자신이 놀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지나가는 바람으로 여기지 않고

  어김없이 고개를 숙인다. 

 

  이 나이동안 무얼 했는지

  또 어떤 것을 이루었는지

  그런 생각으로 놀라움은 걱정으로 이어진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은,

  '성년은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두번 새벽은 없으며

  때에 따라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라고 했다.

  아마도 시간에 대한 귀함을 말하기 위한 글인 듯 싶다.

 

  시간의 귀함과 세월의 흐름이 유수와 같다는 말은 

  귀가 아플 정도로 듣는 이야기라 새삼 놀라울 건 없었지만

  볼 때마다 한뼘씩 커가는 조카들의 모습과

  형제들의 머리와 얼굴이 변해가는 것은

  나를 한동안 멍하게 만드는 것은 숨길 수 없었다.

 

  위 시인의 글 속에는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니 그 인생을

  열심이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되게 살아야 한다는 그런 의미도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어제와 동일하게 흐르는 저 시계를 바라보면서

  나의 단 한 번 뿐인 생을

  좀 더 옳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긴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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