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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것

by 백대현 2015. 11. 12.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것

 

 

 

   람들은, 오늘이

   내일도 올 것이라고 믿고 산다.

 

   아니, 어제나 모레나 그 후까지

   똑같은 날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내일은 내가 여기에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것은 염세적(厭世的) 사고라고 손가락질 한다.

 

   아니다.

   그것은 생(生)을 염세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기에

   이 하루를 내 인생의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여기고

   열심히 살겠다는 진지(眞摯)한 가짐이다.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이

   '매일을 마치 그것이 너의 최초의 날인 동시에

   너의 최후의 날인 것 같이 살아라' 라고 말했다.

 

   오늘이 내 인생의 최후의 날이라는 가짐으로 살면

   주어진 오늘 이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 자신도 지금 마시는 커피를 입에 대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

 

   어제도 지켜주시고

   오늘도 변함없이 날 세상에서 지켜주시는 그 분에게

   감사하면서...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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