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것
사람들은, 오늘이
내일도 올 것이라고 믿고 산다.
아니, 어제나 모레나 그 후까지
똑같은 날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내일은 내가 여기에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것은 염세적(厭世的) 사고라고 손가락질 한다.
아니다.
그것은 생(生)을 염세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기에
이 하루를 내 인생의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여기고
열심히 살겠다는 진지(眞摯)한 가짐이다.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이
'매일을 마치 그것이 너의 최초의 날인 동시에
너의 최후의 날인 것 같이 살아라' 라고 말했다.
오늘이 내 인생의 최후의 날이라는 가짐으로 살면
주어진 오늘 이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 자신도 지금 마시는 커피를 입에 대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
어제도 지켜주시고
오늘도 변함없이 날 세상에서 지켜주시는 그 분에게
감사하면서...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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