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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것

by 백대현 2019. 5. 10.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것



지인이 나에게,
‘글 쓰는 사람치곤 표현력이 떨어진다.’라고
변화구가 아닌 직구를 던졌다.

나는 순간적으로 불쾌한 감정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내 시인하고
두 가지 이유를 근거로 해서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하나,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 자공(子貢) 간에
문답식 대화 내용에서 유래한
절차탁마(切磋琢磨)란 고사성어다.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닦아서 빛을 낸다.’로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아야 한다.’란
뜻이다.

둘,
마태복음 25장 중간에 있는 달란트 비유다.
주인이 타국에 가기 전에 종을 불러서
각각 다섯, 둘, 하나 달란트를 맡겼고
후에 돌아와서 평가했다.
결과를 보면,
다섯 개와 두 개를 받은 종들은
열심히 장사하여 많은 이문을 남겼지만
한 개를 받은 자는
땅속에 감추었던 달란트를 들고
주인 앞에 섰지만
손에 쥔 하나를 빼앗기고도 모자라
호된 질책까지 받는다.

나는, 거의 30여 년을 출판 관련 일과
취미로 글쓰기를 하면서
위 두 가지 의미를 깨닫고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생긴 건 숨길 수가 없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위치에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나는, 지인이 내게 했던 말을 거울삼아서
초지의 자세로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미지의 사람들도
자신이 받은 달란트 개수가 혹여 적더라도 

땅속에 묻어 두지 말고
더욱 개발 정진하여서
인간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함께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봄향기에 나의 바람을 담아 전해 본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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