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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그 책

by 백대현 2019. 4. 8.

 

그 책



달에 책 몇 권 정도 읽니?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살기도 바쁜데...

바쁜 사람들은 책 볼 시간이 없다는 거야? 그럼 넌 왜 사는데?

왜 살 긴? 책과 사는 게 뭔 상관인데? 그냥 사는 거지... 그럼 넌 몇 권이나 읽는데?

글쎄... 한 달에 한 권 읽을 때도 있고 두어 권 읽을 때도 있고... 사정에 따라 다르지...

앉아서 하는 직업이 좋긴 좋네.. 책은 왜 보는데?

책? 책은 본다거나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거야...

헐~~ 책을 읽는다고 해야지 대화를 나눈다고?

책은 읽는 게 아니야... 그 저자와 지금의 너와 내가 이야기를 나누듯 시, 공간을 넘나들며 소통하는 것이지... 저자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그것을 집어 내고 또 깨달아 가며 나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지... 책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우린 그렇게 나의 의식이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것이야...

네 말이 사실이라면 세상의 모든 책이 그렇다고 봐야 하나?

오우 노! 다 그렇친 않아, 두어 페이지만 읽다 보면 그 책이 우리의 영혼을 황폐하게 하거나 또는 나의 삶을 구렁텅이로 몰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죽은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

네 말대로라면 책을 대할 때마다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네?

그래 중요해...

그럼 내게, 나의 영혼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해줘 바.

그럴까? 그 책은 수천 년 동안 우리에게 살아있는 음성으로 항상 함께 해...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엄하게 우리 자신에게 그 방향을 전해주지... 그 어떤 책보다 귀하고 귀한 책이 딱 하나 있지...

그 책 제목이 뭔데?

너도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요일마다 옆구리에 끼고 어딘가를 향해 가는 걸 여러 번 봤을 텐데?

아하!! 그 책 우리 집에도 두 권이나 있다야.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지.

그래 그럴 거야... 이젠 먼지를 털어내고 펴 보도록 해라... 지금 당장 네가 한 건 하기 위해 가는 것도, 한 건을 통해 비싸고 맛좋은 음식을 먹게 되는 것도, 지금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것도... 다 그 책안에 계획과 결과에 대한 답이 있단다. 세상의 지식으로는 어떤 답도 줄 수 없는 걸 그 책은 다 담고 있단다...

그 책을 가끔 봤는데 볼 때마다 졸리던데?

책은 저자의 마음과 교류해야 하는데 넌 활자로만 봤다는 것이야... 어떤 책이든 글자 자체로만 보면 졸음이 오게 되어있거든. 사실, 책 내용을 이해못한다는 것은 현재 내 의식수준이라고 보면 된단다.

졸린 걸 뭐 하러 보냐? 안 보고 그냥 살면 되지?

어허,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 알아듣겠냐! 지금 네가 나와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네가 오늘 해야 할 모든 일도 우리 각자에게 행하시는 그분의 섭리고 역사야... 세상엔 우연이란 건 없단다.

그건 맞는  말 같아... 이 나이 동안 살다 보니 인간의 삶은 온통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의 연속이야... 네 말은 세상의 어떤 책보다도 그 책이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말이네?

오케이! 바로 그거지. 세상 만물 어떤 것도 나름대로 다 의미와 목적이 있어서 존재하듯 너와 나 우리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야.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 졸리더라도 그 책을 봐야 하겠어.

그래, 졸리더라도 자꾸 보려고 노력해봐. 어느 날 갑자기 졸음은커녕 내 온몸과 정신이 함께 매달리게 될테니.

그래, 아등바등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같아. 네 말대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잘했다. 일단 읽으면 내 생각 안에 들어오게 되어 있어, 들어 온 것을 잘 정리해서 내 마음 창고에 저장하고, 저장된 것은 우리네 삶에서 여러 모양으로 실현되어 지지. 가끔이라도 만나게 되면 서로 읽고 깨달은 바를 나누어 보도록 하자.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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